예전엔 초등학교 앞에 분식점이 한두개씩 있었고 아이들이 방과 후에 참새 방앗간 들르듯이 컵떡볶이며, 떡꼬치, 오뎅국물등을 손에 들고 오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정서의 분식점은 별로 없고 떡볶이도 대용량 고급화가 되면서 제 감성엔 왠지 낯선 메뉴가 되었어요. 대신 시판 제품으로 나오는 떡볶이들의 품질은 고퀄이라서 시판 제품 사다 집에서 떡볶이 만들면 약간은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더라구요. 그리고 집에서 만들면 무엇보다 깔끔한 맛이고 원하는 재료를 조합해서 쉽고 간편하게 맛을 낼 수 있어서 떡볶이 만큼은 홈메이드 완제품 고집하지 않고 마트의 간편한 시판제품을 사다 끓이게 되더라구요. 떡볶이를 넘 좋아하는 도티랑 떨어져 살다 보니 떡볶이 만들일이 거의 없는데 갑자기 떡볶이가 먹고 싶어져서 십만년 만에 처음으로 떡볶이를 만들어 봤어요. 쌀떡볶이나 밀떡볶이냐 부터 고민해야 하지만 답정너~ 저는 부드러운 식감이 좋아서 밀떡볶이로. 풀무원 국물떡볶이를 사서 봉지에 제시된 레시피대로 맞춰 끓이지만 아무래도 집에서 끓이다 보면 야채며 어묵이며 부가 재료를 더 추가하게 되니 간이 좀 약해져요. 그럴 때 불닭소스 한스푼 추가해서 넣으면 요즘 유행하는 매운 떡볶이 맛도 낼 수 있고 떡볶이 맛도 더 깊어 져요. 매운 맛을 싫어하면 불닭소스 대신 굴소스 한스푼 추가하면 좋아요. 저는 건강을 추구하는 어른 둘이 먹는 거라 굴소스를 넣었어요. 오랜만에 분식점 분위기 내면서 푸짐하게 떡볶이 한냄비 끓여서 한끼 때우니 간편하고 새로운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