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과류는 그냥 간식으로 먹어도 좋지만, 멸치나 건새우 등 마른반찬을 만들 때나 강정과 같은 간식을 만들어 먹어도 참 맛있죠. 오늘은 선물 받은 견과류 중에 호두로 바삭바삭 달콤한 호두정과를 만들어 볼 거예요. 호두정과는 가족들 영양간식으로도 만점이고, 선물로도 손색이 없으니 잘 봐두셨다가 만들어서 지인들과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아몬드는 따로 전처리과정이 필요치 않지만 호두는 전처리과정이 필요해요. 생각보다 불순불이 많고, 특유의 떫고 쌉싸름한 맛이 있어서 그대로 요리하면 쓰고 지저분한 정과가 되거든요~ 먼저 호두를 물에 헹궈 껍질 부스러기 등 이물질이 떨어져 나가도록 해 주세요. 잘 헹군 호두를 끓는 물에 넣어 3-4분 정도 끓여 주세요. 호두 넣은 물이 뿌옇게 된 것이 사진에 보이죠? 불순물과 기름기가 어느 정도 빠져나올 때까지 끓이면 돼요. 이렇게 한 번 끓여서 요리하면 호두의 쓴맛이 중화되어 먹기가 한결 수월해진답니다. 끓인 호두는 다시 한번 물에 헹궈요. 삶기 전 호두보다 확실히 색이 옅어졌어요. 물에 헹군 호두는 채에 받쳐 물기가 빠지도록 잠시 두어요. 호두를 물에 끓였기 때문에 수분을 머금고 있어요. 나중에 튀기는 과정이 있지만 미리 수분을 날려주면 더욱 바삭하고 고소한 정과를 드실 수 있습니다. 마른 팬에 물기 빠짐 호두를 넣고 4-5분간 볶아 수분을 날려 주세요. 이렇게 하면 정과를 만들기 전 호두 전처리과정은 끝이에요~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생각보다 금방이고, 깨끗하고 맛있는 정과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니 꼭 거쳐주는 것이 중요해요.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분량의 설탕, 물, 소금, 올리고당을 넣고 휘젓지 말고 설탕이 녹도록 기다려 주세요. 설탕이 녹고 시럽이 바글바글 끓으면 호두와 아몬드를 넣어 주세요. 호두만 넣어도 좋고, 다른 견과류를 넣어도 좋아요~ 냉동실에 묵혀둔 견과류를 활용해 보세요~ 견과류를 넣고 shake it! shake it! 호두 사이사이 시럽이 잘 코팅되도록 섞어 줍니다. 호두가 시럽에 코팅되어 반질반질해지면 채에 받쳐 잠시 설탕물이 빠지도록 20-30초 정도 두세요. 채에 받치지 않고 바로 튀기면 설탕 때문에 모두 타버려서 호두정과가 아닌 호두숯이 되어버릴 수도 있어요!
원래는 기름솥에 첨벙 튀기지만 그렇게 하면 기름도 너무 많이 들어가게 되고, 뒤처리도 번거롭죠. 가정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팬에 코팅된 호두를 잘 펼쳐 놓고, 포도씨유를 아랫면에 자작할 정도로만 넣으세요. 너무 높지 않은 온도로 뒤적거리며 튀기다 보면 호두의 색이 진하게 올라오는데 딱 그때까지만 튀겨주세요. 그 이상 두면 호두가 타버려요~ 코팅된 호두를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 굽는 방법도 있는데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는 직접 튀기는 것만큼 바삭해지지 않아요. 물론 기름이 덜 들어가니 건강에는 더 좋겠죠~ 그래서 기름을 최소화하여 튀기는 법을 알려드렸어요. 매일 먹는 것은 아니니 더 바삭하고 맛있는 정과를 원하시면 저처럼 기름을 조금 넣어 튀기고,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코팅된 호두를 가지고 계신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 사양에 따라 손에 시럽이 묻지 않을 때까지 구워주세요~
호두정과를 만들 때 튀기는 이유는 남은 수분을 마저 날려 바삭한 식감을 내고, 손에 시럽이 묻지 않게 하기 위해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