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냉이, 달래, 두릅 등 딱 그 계절에만 먹을 수 있는 봄나물들이 있죠. 그중에서도 나오는 기간이 짧아서 그냥 넘어가면 서운한 돌나물을 가지고 시원한 물김치를 담아 보았어요. 김치를 담글 때 찹쌀이나 밀가루로 풀을 쑤고, 액젓비율을 맞추느라 번거로우셨나요? 하다못해 찬밥을 갈아서 풀을 만들기도 하셨죠? 오늘은 그런 번거로움은 넣어두세요~ 참쌀풀과 액젓을 전혀 넣지 않아도 동치미보다 더 개운하고 새콤달콤 시원한 물김치가 만들어질 테니까요~ 봄에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돌나물물김치 만들어 볼까요?
무는 나박 썰어 굵은소금 1큰술을 넣고 절여주세요. 무를 얇게 썰어 절이지 않고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무가 물러서 식감이 좋지 않아요. 너무 얇지 않게 썰어 살짝 절이는 것이 무의 식감을 나중까지 아삭하게 하는 비법이랍니다~ 절이는 시간은 20분이면 충분해요.
돌나물은 손이 많이 닿으면 풋내가 나는 채소예요. 최대한 손길이 덜 닿도록 손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하나하나 문질러 씻기보다는 흙을 간단히 털어내고 식초를 탄 물에 10분 정도 담갔다가 흐르는 물로 헹궈 채에 받쳐 준비하는 것이 좋아요. 요즘 미나리는 그럴 걱정이 적지만 혹시나 모를 거머리를 없애기 위해 식초 물이나 10원짜리 동전을 넣은 물에 10분 정도 담가 찬물에 헹궈주세요. 미나리와 쪽파는 3-4cm의 비슷한 길이로 썰어둡니다.
STEP 3/6
물김치를 담을 통에 무가 절여지면서 나온 즙을 모두 따라 넣어주세요. 이렇게 하면 간을 맞추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고, 무의 시원한 맛이 배어 더욱 맛이 좋아요. 김치를 만들 때 다시마육수를 넣기도 하는데, 즉석 무즙을 넣으니 육수가 따로 필요 없지요~ 생수 2리터를 붓고, 소금과 설탕, 매실액을 넣어 간을 맞춰 주세요. 고춧가루 1큰술을 육수망이나 면포에 넣고 간을 맞춘 물에 살살 풀어 붉은 빛깔을 만들어 주세요. 다진 마늘과 생강도 국물이 지저분해지지 않도록 육수망에 넣었어요. 다시백을 이용하거나 면포에 넣어 조물조물 주물러서 즙을 내주어도 됩니다.
달콤한 물김치를 좋아한다면 설탕의 양을 2큰술로 늘려서 만드세요~
칼칼함을 내고자 할 때는 고춧가루를 2큰술 이상 넣어 풀면 돼요. 고춧가루를 생략하고 하얀 물김치로 만들어도 좋아요~
STEP 4/6
국물에 마늘과 생강을 넣은 육수망을 넣고, 무와 미나리, 쪽파를 먼저 넣어 섞은 뒤 마지막에 돌나물을 넣어주세요. 돌나물을 넣고 많이 휘저으면 풋내가 나니 꼭 마지막에 넣도록 해요~
STEP 5/6
밀폐용기에 담아 실온에 하루 동안 숙성해 주세요.
실내가 25도 이상으로 따뜻하다면, 베란다나 현관 앞 등 서늘한 곳을 이용하세요. 너무 따뜻한 실온에 두면 자연스럽게 숙성되지 못하여 김치의 맛이 이상해져요.
STEP 6/6
하루 동안 숙성된 물김치의 맛을 보면 새콤 달콤한 맛이 날 거예요. 하지만, 시원한 맛은 부족하니 물김치에는 오이를 꼭 넣는 것이 맛있어요. 오이는 둥근 모양 그대로 3mm 두께로 썰고, 사과는 나박나박 썰어 숙성한 물김치에 넣고 섞어주세요. 오이와 사과를 넣은 물김치를 냉장고에 반나절 이상 두어 시원해지면 봄에 먹는 돌나물물김치 완성이요~
오이와 사과는 꼭 나중에 넣어주세요. 미리 넣어 함께 숙성해도 맛은 나지만, 쉽게 무르는 재료라 금세 색이 변하고 식감이 좋지 않답니다. 식감을 위해 오이를 절여 넣기도 하지만, 그러면 오이의 시원한 맛이 빠져서 맛이 덜하니 마지막에 넣어 식감과 맛을 모두 지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