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무가 싱싱해보여서 오랜 만에 깍두기를 담아볼까하고 한개 업어 왔어요. 쪽파나 양파가 없어서 대파로 대체하고, 나물 요리하려고 사 온 유채나물을 무청이다 생각하고 깍두기에 같이 넣어 봤어요. 유채나물을 하루나 또는 겨울초라고도 부르는데 독특한 향과 아삭한 식감이 부드러운 열무 느낌이예요. 열무보다 식감이 연하면서 알싸한 맛도 약간 나고요. 봄에는 연하게 나물 무침에 어울리는데 요즘은 사시사철 계절없이 야채를 구할 수 있는 좋은 세상이죠. 가을무랑 같이 깍두기 김치 담으니 무김치랑도 잘 어울리고 초록초록 색감도 산뜻하고 아삭하고 맛있어요. 오랜 만에 새김치를 만들어 먹으니 기분까지 산뜻해지는 거 같아요. 아직 가을무라 단맛은 기대에 좀 못미치는데 여름무보다는 단단해서 아삭한 조직감이 좋아요. 열무 느낌 나는 하루나랑 같이 담아 두가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도 색다른 매력의 깍두기 맛이예요. 조금만 담아서 2인이 일주일 정도 먹을 정도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