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함미혜 여사가 좋아한다며 참 많이도 챙겨 보낸 그 마음이 마냥 고맙다.
가지로는 그저 라따뚜이나 줄창 해 대던 나는 가지로 만드는 한식 반찬이 영 손에 익지 않는다.
요새 틀니를 새로 하느라 먹지 못해 고생을 하는 엄마는 가지의 껍질이 버겁다고 한다. 그래서 아예 가지의 껍질을 다 벗겨 버렸다. 그랬더니 참 볼품이 없다. 볼품이 없는 김에 씹기 좋게 가지를 원 없이 푹~ 익혔다. 입맛도 없다 하시니 고추가루 조금 넣고 살짝만 매콤하게 조리 듯 볶아 놓았더니 물컹하니 술술 넘어 갈 것 같다.
가지 볶음이니 두부 조림 같은 연한 반찬을 만들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자꾸 흐르는 세월에 점점 노쇠해 지는 곱디 고운 엄마가 서글프다.
리듬체조하다 생뚱맞게 요리하는 여자, 푸드 칼럼니스트 in Canada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
뚜껑을 덮어 익히는 동안 타지 않게 조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