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을 거의 사지 못한다.
생선을 한번 구우면 집안에 배인 냄새와 코끝에 걸린 비린내 때문에 적어도 사흘을 고생한다.
물고기를 좋아하는 아들랭이 때문에 늘 죄책감이 있어 살만 발라 놓은 냉동 생선을 사서 쟁이긴 하지만 아들랭이는 늘 물고기에 목 마르다.
칭구 집사님들이 생선을 사고 싶어 하기에 도매 하시는 분을 연결해 나도 곁다리로 껴서 고등어니 조기니 함께 사들였다.
조기가 통통하니 보기엔 좋았지만 내장을 손질 하려니 한숨부터 난다.
내가 모성이 많이 부족한 자는 맞지만 그 비린내와 징그러운 내장을, 영혼 저 아래쪽에서부터 끌어 모은 정말 달달 긁어 낸 얼마 안되는 모성으로 참아내며 조기 매운탕을 끓여 주었다.
내 마음이 많이 고생한 탓에 매운탕을 먹는 아들에게 맛있느냐는 질문을 나도 모르게 세 번이나 던져 버렸다.
리듬체조하다 생뚱맞게 요리하는 여자, 푸드 칼럼니스트 in Canada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
미나리를 넣으면 향긋하고 좋아요.
버섯이나 콩 나물, 다른 야채를 기호에 맞게 넣으셔도 좋아요. 저는 아들이 국물과 생선만 먹어서 다른 야채는 생략 했어요.
간을 보고 소금 양은 기호에 맞게 가감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