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어린이집에서 무밭체험을 다녀왔어요. 무밭에 가서 뽑은 무를 들고 신나게 사진 찍었더라고요.ㅎㅎㅎ 선생님께서 무청까지 달려있는 싱싱한 무 2개를 하원차량에 실어 보내주셨어요. 싱싱한 가을무! 보기만 해도 맛있어보이더라고요. 커다란 무 2개가 있으니 무요리를 만들어보려고요. 무 1개는 다양한 요리에 조금씩 사용하기로 하고, 나머지 1개로는 무조림을 만들어 봤어요. 국물용 멸치와 함께 넣어 졸인 멸.치.무.조.림.인데요. 요리프로그램 알토란에서 소개된 무조림이라서 이미 유명한 레시피더라고요?
무 1개를 껍질 벗겨 준비해 주시고요. 2cm두께로 뚝뚝 썰어주세요.
무를 자르실 때 두께나 모양은 취향껏 하시면 되는데요. 저처럼 좀 두껍게 썰면 졸일 때 무가 깨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요.
STEP 2/9
중멸치 1컵을 준비해 주시고요. 머리와 내장을 제거해 주세요.
원래는 국물용 대멸치를 사용하는 레시피인데요. 마침 국물용 멸치가 똑 떨어져서 그냥 냉동실에 있던 중멸치로 했어요. 국물용 대멸치는 비린맛 제거를 위해서 한번 볶아서 사용하시는 게 좋은데요. 저처럼 중멸치를 사용하시면 굳이 볶지 않아도 괜찮더라고요.
STEP 3/9
홍고추 2개, 청고추 2개를 어슷썰기해서 준비해 주세요.
STEP 4/9
양념장을 만들어 볼게요.
진간장 10스푼, 고춧가루 3스푼, 맛술 2스푼, 설탕 3스푼, 참기름 1스푼
이렇게 넣고 골고루 섞어주시면 돼요.
STEP 5/9
전골냄비에 무를 층층이 쌓아 담아주시고요. 쌀뜨물 700ml를 부어주세요.
그냥 물로 하셔도 되지만 쌀뜨물로 하면 무에 간도 더 잘 배고 깊은 맛이 더해져요.
STEP 6/9
손질해 둔 멸치와 청고추, 홍고추를 넣어주시고요. 다진마늘 2스푼과 미리 만들어 둔 양념장도 함께 넣어주세요.
STEP 7/9
뚜껑을 덮고 무를 졸여주시면 되는데요. 불을 중약불로 한 후 30분쯤 뭉근하게 졸여주세요.
30분쯤 지난 후 뚜껑을 열어보니 보글보글 잘 익고 있더라고요. 무는 다 익었지만 국물이너무 많죠?
이제부터는 뚜껑을 열고 불을 강한불로 끓이면서 수분을 증발시키는 동시에 무에 양념장에 쏙 배도록 익혀주시면 돼요. 10분~15분쯤 익혀주세요.
STEP 8/9
뚜껑 열고 10~15분쯤 익히니 국물이 적당하게 졸아들었죠? 무에도 양념이 더 배어서 무 색깔도 맛깔스러워졌어요. 맛을 보시고 간이 약하면 진간장을 더 넣어주시고, 간이 세면 쌀뜨물 좀 더 넣으셔서 잠깐만 익혀주시면 돼요.
이 상태로 바로 드셔도 되는데요. 뚜껑 덮고 조금만 더 두시면 무 색이 더 진해지고 맛도 더 좋아져요. 식탁 세팅하고 마지막에 무조림을 담아내면 될 것 같네요.
STEP 9/9
딸이 직접 뽑아 온 가을무로 만든 멸치무조림이 완성됐어요. 멸치를 함께 넣어 졸였더니 국물맛이 정말 좋네요.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멸치가 국물맛을 책임져주는 것 같아요. 무를 두툼하게 썰었잖아요? 그랬더니 졸이면서 아래 위 무의 위치를 바꾸느라 무를 제법 건드렸는데도 무가 깨지지 않고 제 모양을 잘 유지하고 있네요. 중약불로 뭉근하게 졸여냈기 때문에 부드럽게 잘 익은 무조림의 맛이 정말 좋아요.
무조림을 하실 때에는 그냥 물로 하셔도 되지만 쌀뜨물로 하면 무에 간도 더 잘 배고 깊은 맛이 더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