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 집에 온 딸랭이가 소녀 가장처럼 열라 알바를 하는 바람에 태우고 나갔다 들어 왔다 하느라고 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날씨가 좋은 날은 서두르지 않고 마치 산보를 하듯 천천히 차를 몰기도 한다. 이 나라는 골목길, 길이 끊어질 때마다 stop 사인이 있고 차의 왕래가 빈번한 길, 신호등이 없는 길가에도 버튼을 눌러 황색 신호가 깜빡거리게 하여 보행자를 건너게 한다. 마음만 먹으면 열번이고 백번이고 나는 양보를 할 수 있다. 무단 횡단을 하는 사람이라도 말이다. 오늘처럼 화창한 날은 마음이 맘껏 여유로와 지니까 말이다. 내 차례가 아니어도 양보하고, 건너려 하는 사람들은 먼저 손짓을 해서 건너게 해 준다. 그렇게 나는 그들을 웃게 한다.
앞 마당에서 잡초를 뽑고 화단을 정리하다가 산책 나온 사람들에게 인사를 한다. Hi~ 그렇게 나는 그들을 웃게 한다. 그리고 웃는 그들은 나를 또 기분 좋게 한다.
그리고 심혈을 기울여 끓인 맵고 짭짤한 오늘 국은 소녀 가장 코스프레 중인 딸랭이를 또한 웃게 하지~
리듬체조하다 생뚱맞게 요리하는 여자, 푸드 칼럼니스트 in Canada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
파는 굵게 썰어 줘요.
밥을 말으면 소박하지만 맛있는 한 그릇의 국밥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