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 가만히 있고 싶은 날이 있는데 그날이 바로 오늘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만 있으니까 너무 심심했는데 마침 어머니께서 시장에 간다고 하셔서 저도 졸졸 따라 나갔습니다.
역시 저는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을 수 있는 성격이 아닌 듯합니다.
저는 뭐라도 해야 될 것만 같은 성격인 듯합니다.
어머니는 생선과 반찬거리를 구입하기 위해서 시장에 가셨는데 저는 옆에서 짐꾼이 되어 각종 짐을 들어 주었습니다.
짐을 나눠 들고 시장 구경을 하는데 "아들, 너는 뭐 필요한 재료 없어?"라고 물어보시길래 없다고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정말 없어?, 엄마가 사줄게~" 근데 저는 딱히 만들어 먹고 싶은 음식이 생각나지 않아서 어머니에게 "뭐, 드시고 싶은 음식 있으세요?"라고 물어봤는데 오랜만에 닭갈비가 드시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무거운 짐을 들고 다시 시장 한 바퀴를 돌면서 닭갈비 만들 때 필요한 재료를 구입했는데 메인 재료인 닭은 어머니와 제가 자주 가는 단골집에 가서 제일 큰 닭으로 닭갈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손질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경력 00년 차의 사장님의 닭 손질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하는 사이에 사장님께서 닭뼈와 살을 분리해서 따로 담아 주셨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서 짐 정리를 하고 닭갈비 만들 준비를 했는데 저도 집에서 오랜만에 닭갈비를 만들어서 조금 긴장하면서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닭갈비를 맛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양념이 중요한데 제가 닭갈비 양념을 비롯해서 닭갈비 만드는 법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양배추, 당근, 깻잎, 청양고추 등 채소는 많이 넣지 않았습니다.
왜 닭갈비 전문점에 가면 닭보다 채소가 더 많은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채소보다 닭을 더 많이 넣고 만들어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특히 저는 깻잎을 좋아해서 많이 넣었습니다.
더 많이 넣고 싶었는데 옆에서 지켜보시던 어머께서 "적당히 넣어라."
하지만 닭갈비를 드시던 어머니께서 "깻잎을 더 많이 넣어도 괜찮겠다고, 괜히 말렸다."라고 하셨습니다.
이미 뒤늦은 후회라고, 사용하고 남은 깻잎에 닭갈비를 싸서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