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아버지 친구분께서 놀러 오셔서 제가 제육볶음을 만들어 드렸습니다.
아버지께서 "저녁에 제육볶음 좀 만들어라" 부탁 아닌 강요를 하셨는데 집에 제육볶음 돼지고기가 없어서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께서 점퍼 속주머니에서 카드 가져가서 제육볶음 돼지고기 사 오라고 해서 대충 입고 갔습니다.
마트에서 제육볶음 돼지고기를 구입하고 국거리 돼지고기도 구입했습니다.
그것도 아버지 카드로, 일명 "아카"
사실 아버지한테 국거리 돼지고기를 구입했다고 말씀드리지는 않아서 아직도 모르십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일하는 분야가 아니면 아무것도 모르셔서 채소가 얼만지 과일이 얼만지 고기가 얼만지 1도 모릅니다.
이렇게 아버지 카드로 슬쩍 국거리 돼지고기를 구입해서 냉동실에 얼려 놓았습니다.
일단 국거리 돼지고기를 구입해서 냉동실에 얼려 놓았는데 언제 꺼내서 먹을지,
계속 다른 음식을 만들어 먹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전날 저녁에 김치냉장고에 넣고 그 다음날 점심에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끓여 먹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어제 저녁에 일이 있어서 집에 못 들어가고 다음날 점심쯤에 들어오신다고 하셔서 시간을 맞춰서 만들었는데 어머니만 드시고 아버지는 드시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집에 들어오시는 길에 치과에서 치료받아서 2시간 동안 물을 비롯해서 음식을 드시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국거리 돼지고기는 아버지 카드로 샀는데 어쩔 수 없이 어머니와 둘이서 먹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머니와 둘이서 다 먹은 것은 아니고 아버지 것을 따로 남겨 놓았는데 돼지고기 김치찌개 저처럼 만들면 실패 없이 맛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를 볶을 때 나오는 기름으로 김치를 볶으면 김치가 더 부드럽고 국물에서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디포리 육수를 사용했는데 디포리 육수 대신 멸치 육수 또는 쌀뜨물을 사용해도 좋습니다.
맹물로 끓이는 것보다는 육수를 사용하는 것이 더 맛있지만 육수가 없으면 없는 대로 만들어도 괜찮습니다.
김치와 돼지고기만 넣어도 건더기가 많지만 저는 두부까지 넣었습니다.
김치와 돼지고기가 있다고 할지언정 두부가 없으면 뭔가 빠진 느낌이 있습니다.
두부까지 넣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고 돼지고기 김치찌개만 있으면 밥 한 공기는 거뜬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양파, 대파, 청양고추를 넣어 시원하면서 매운 맛을 추가했는데 양파를 많이 넣으면 단 맛이 맴돌 수 있어서 적당히 넣는 것이 좋고 청양고추는 기호에 따라서 1개 또는 그 이상을 넣어도 좋습니다.
참고로 저는 2개 넣었는데 맵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