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이면 기침, 콧물이면 콧물 둘 중 한 개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기침 콜록콜록 콧물 훌쩍훌쩍 기침과 콧물로 인해서 이불 속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기침만 해도 고생인데 콧물까지, 엎친 데 겹친 격이 되었습니다.
저도 작년 겨울에 기침과 콧물로 고생을 해서 그런가 지금 어머니의 몸 상태를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약이라도 미리 챙겨 드시고 몸 관리를 했더라면 아마 지금보다 덜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미 때를 놓친 듯합니다.
지금 거실에서 이불 두 개 덮고 누워 TV 보고 계시는데 아들인 제가 보기에 안쓰럽습니다.
어머니께서 가끔 장난 섞인 말씀을 하시는데 "나는 죽을 병에 걸려도 죽은 안 먹을 거라고"
하지만 어떻게 먹고 싶은 음식만 먹고 살 수 있겠습니까,
감기 때문에 고생하고 계시는 어머니를 위해서 오늘 회사 퇴근하고 시장에 들러 냉이 사다 냉이죽을 만들었습니다.
요즘 시장에 가면 냉이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저번에 냉이무침을 만들어 먹고 너무 맛있어서 어머니를 위해 죽 만들어 준다는 핑계로 냉이를 또 구입했습니다.
냉이무침을 만들어 반찬으로 먹어도 맛있지만 죽을 만들어 먹어도 맛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향긋하고 기분이 좋아지는데 저와 함께 냉이죽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볶은 참깨를 빻을 수 있는 조리도구가 없으면 어쩔 수 없지만 빻을 수 조리도구가 있으면 꼭 볶은 참깨를 빻아서 같이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향긋함에 고소함을 더하면 맛이 배가 되어 한 그릇 먹고 반 그릇 정도 더 먹을 수 있습니다.
따로 육수를 사용하지 않아도 죽을 끓일 때 처음부터 표고버섯을 넣었기 때문에 충분한 맛을 낼 수 있습니다.
냉이의 향긋함과 빻은 볶은 참깨의 고소함, 그리고 표고버섯의 은은한 향이 어울리는 영양만점 맛있는 죽입니다.
아 참, 냉이의 향을 살리기 위해서는 너무 오래 끓이는 것보다 죽이 완성될 즘 마지막에 넣고 살짝만 익혀 주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