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 때 시판 김치로 처음 끓였던 김치찌개. 엄마처럼 김치국물 넣으면 되겠지하고 대충 했다가 맛없어서 식겁했던 기억이 있어요. 집김치는 양념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김치국물을 넣어주면 어지간히 맛있어지지만 시판김치는 아무래도 여러모로 모자라죠. 그래서 그 이후로 제가 맛있어지게 하려고 이래저래 노력했던 팁들을 총동원해서 당시 잠시 방문하셨던 엄마께 끓여드렸더니 요리하는 제 모습을 유심히 보시던 엄마께서 "맛이 없을 수가 없겠더라"라시며 맛있게 드시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그땐 김치찌개에는 삼겹살이 진리라고 삼겹살만 고집했었는데 요즘은 목살도 맛있더라구요. 며칠전에 대충 그까이꺼!하면서 끓인 김치찌개가 맛이 없다는 남편말에 기분이 확 상해서 "어디..이래도 맛이 없어?"하는 생각에 예전 기억 떠올리며 정성을 다해 끓였더니 아들도 한마디 하네요. 오늘건 뭔가 다르다고... 이상하게 더 맛있다고..ㅡㅡ; 김치찌개... 김치 맛있으니 그게 다라고 생각하고 대충 끓이지말고 정성스레 끓이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