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세자의 아버지로 더 잘 알려진 영조는 당파들을 화합시키겠다는 뜻으로 '탕평채'를 만들어 신하들에게 하사했다고 해요. (사실 이 얘기만 듣고 엄청 훌륭하다고 생각했는데 알면 알수록 영조도 이상...)
왜 이 음식이 화합을 상징하냐면 녹두묵의 흰색, 볶은 고기의 붉은색, 미나리의 푸른색, 김의 검은색이 조선 시대의 서인, 남인, 동인, 북인을 대표하는 색이기 때문이라네요! 때문에 탕평채는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도 상관없으나 흰색, 붉은색, 푸른색, 검은색은 꼭 들어가야 한답니다.
아무튼 탕평채에 담긴 화합이라는 뜻은 현재도 이어져 내려와 작년 11월 여·야·정 회의 때도 화합과 조화의 상징으로 오찬에 탕평채가 나오곤 했어요.
저는 이번에 고기가 아닌, 바지락이 들어가 더 담백한 탕평채를 만들어 보았답니다.
맛있는 걸 좋아하는 이웃집의 평범한 사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