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기가 굴 제철인데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굴도 제철일 때 먹는 것이 제일 맛있습니다.
최근 제 생일 때 친구가 뭐 먹고 싶은 거 있냐고 물어봐서 고민 없이 "굴 구이!"라고 말했는데 친구가 굴 구이 빼고 다른 거라고 해서 그렇게 친구와 저는 소고기를 먹으러 갔었습니다.
굴 구이 먹으러 갔으면 좋았을 텐데 소고기도 나쁘지 않아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소고기 먹고 부족해서 양념돼지갈비도 먹고 마지막 후식 누룽지까지 완벽하게 먹었지만 굴 구이를 먹지 못한 아쉬움이 조금 남아있었습니다.
굴 구이를 먹지 못한 서러움을 풀기 위해서 굴 구이는 아니지만 굴국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집에서 굴 구이 먹으면 뒤처리가 감당이 되지 않아 이제는 더 이상 집에서 굴 구이를 먹지 않습니다.
작년에 집에서 굴 구이를 먹었는데 뒤처리 하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먹을 때는 참 맛있게 먹었는데 뒤처리가 힘들어 이제 굴 구이는 식당에서 먹는 걸로 정했습니다.
깨끗하게 손질되어 있는 굴을 구입해서 손질할 필요 없이 맑고 시원한 굴국을 만들어 먹었는데 역시 맛있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굴을 좋아해서 굴로 만든 음식은 다 좋아합니다.
단, 완벽하게 익지 않은 굴은 먹지 않습니다.
제가 날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익힌 굴을 먹지만 생굴을 먹지 못합니다.
제가 자극적인 국물 음식을 좋아하지 않고 맑게 끓인 국물 음식을 좋아하는데 오늘은 굴국으로 맛있는 한 끼를 해결했습니다.
다른 특별한 반찬 없이 갓김치와 굴국만으로 한 끼를 해결했는데 그만큼 맛있습니다.
그럼, 제철 맞은 굴 맛있는 굴국을 만들어 볼까요?
굴은 살이 통통하고 탄력 있는 것이 좋으며 테두리 부분의 검은색이 진하면 진할수록 좋고 꼭 크다고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저는 색을 넣기 위해서 홍고추를 넣었는데 집에 홍고추와 쪽파가 없으면 넣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청양고추는 필수로 넣어주는 것이 좋은데 는 1개로 충분했지만 좀 더 시원하면서도 개운한 맛을 원한다면 추가적으로 더 넣어도 좋습니다.
밥 따로 굴국 따로 먹어도 맛있지만 굴국에 밥을 말아 먹어도 맛있습니다.
특히 제가 만든 굴국은 굴을 비롯해서 부재료가 충분히 많이 들어가서 건더기 골라 먹는 재미도 있고 배도 든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