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는 식감이 좋은 것으로 유명한데, 살이 비단처럼 윤기가 흐르고 흰 데다 지방이 적당이 퍼져 있어 씹어보면 섬유질에 졸깃한 감촉이 일품이랍니다. 간장과 아주 잘 어울리므로 회로 즐길 때는 초고추장보다는 간장에 찍어먹는 것이 낫고 조림을 해도 최고랍니다. 소금 구이, 탕, 튀김 등 어떤 요리를 해도 좋구요. 오늘은 열기 구이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그럼 보시죠.
굵은 소금을 앞뒤로 2큰술을 뿌려주고 청주 2큰술, 생강 반톨을 저며 썰어서 밑간해줍니다. 청주와 생강이 생선 비린내를 잡아줍니다. 후추 뿌리는 것을 깜박 했군요. 후추가루도 뿌려주세요. 이 상태로 3-4시간 정도 재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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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반에 받쳐서 물기를 제거하고 키친타올로 한번 더 물기를 제거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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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 껍질 족에 X 자로 칼집을 두 군데 내주는데, 이는 모양도 예쁘지만, 익으면서 껍질이 터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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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 앞뒤로 녹말가루를 고루 묻혀줍니다. 그리고 살짝 털어줍니다. 녹말가루를 묻혀야 모양도 예쁘게 잘 고정되서 굽기가 좋지요. 바삭함은 덤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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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원형 팬이 있으면 생선구이용으로 아주 제격입니다. 둥근 팬은 길이가 짧아서 생선이 다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지요. 카놀라유를 3큰술 정도 넣고 대파를 길게 썰어 같이 익히면서 대파향을 내줍니다. 중간에 모자라면 기름은 보충해주시구요. 생선 비린내도 잡아주거니와 기름과 만난 대파향이 정말 좋습니다. 요 대파향이 생선에 쏙 배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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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는 생선이 다 익을 때까지 가장자리에서 계속 같이 익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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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 사이즈 가늠이 되시죠? 요거 타원형 왕사이즈 팬인데도 꽉 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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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살이 노릇하게 익었구요. 뒤집개 두 개로 뒤집어주어야 합니다. 하나로 뒤집다가는 다 부숴져요. 열기가 무겁고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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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가 커서 힘들게 뒤집은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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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구이가 완성되었습니다. 간장에 와사비를 섞어서 찍어 드시면 더욱 맛있구요. 노릇하게 잘 구워진 열기구이.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맛이 함께 있는 독특한 맛의 열기. 간장에 찍어 먹으면 더욱 감칠맛이 있네요. 살이 정말 두툼해요. 몇 년전에 거제에 놀러 갔다가 현지 식당에서 열기를 처음 먹어본 적 있는데, 그땐 사이즈가 작아서그런지 맛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이번 열기는 크기도 크고 살도 많고 해서 더욱 부드럽고 맛있어서 참 인상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