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리안차퍼스]
안녕하세요.
미스터찹찹입니다. :)
오늘은 호호 불어가며 찢어
먹는 맛이 일품인 국민 반찬이자
국민 술안주 파전 황금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제목 보고 파전에 웬
육수? 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파전 황금레시피에는 황금 육수가
꼭 필요해요! 필수 재료랍니다.
우스갯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제 파전을 드신 평론가와 연구가들은
이 사실을 모두 인정했답니다. ㅎㅎ
평론가, 연구가 = 여친님과 기타 가족.
식상한 파전에 질린 분들은 오늘부터
완전히 새로운 파전을 접할 수 있어요.
파전 황금레시피
쪽파 : 1단 (2~3인분)
홍고추, 청양고추 : 1개씩
말린 표고버섯 : 1줌
말린 표고버섯 육수 : 2/3 국그릇
부침가루 : 2/3 국그릇
달걀 : 2개
간장 소스 재료
간장 5T, 식초 1T, 맛술 1/2T,
다진 고추 약간, 참깨 약간
가장 먼저 할 일은 말린 표고버섯
불리는 일. ㅎㅎ 미지근한 물에 한 줌
던져 넣고 약 15분간 불려주세요.
불린 물이 바로 육수가 되는 것이죠.
육수는 꼭 필요하니 버리지 마세요.
말린 표고버섯을 사용하는 이유는
아주 많아요. 간편하고, 더 쫄깃하고,
풍미가 더좋고, 육수내기 편하고,
비타민 많고, 단백질 많고,상할 걱정
없고, 언제든지필요할 때 쓸 수 있고,
또또...
노파심에 달걀 3개를 깼지만
2개면 충분합니다. 젓가락으로
노른자 터뜨려 잘 섞어 준비.
쪽파는 미리 손질했는데,
둥근 밑동은 때리고 으깨서
평평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아요. 하지만 저의 쪽파는
밑동이 시들시들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잘라냈어요. ㅎㅎㅎ
윗부분 시들시들 한 것도 그냥
잘라버렸어요. ㅋㅋㅋ
쪽파도 비타민이 많아요. 감기
예방이나 치료에 좋다니 올겨울에
많이 드셔유. ㅎㅎ 저는 쪽파 1단을
사용했는데 파전 3~4장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양이에요. ㅎㅎ
홍고추와 청양 고추는 어슷썰기로
얇게 준비하면 됩니다. 옆에 조금
다져놓은 것은 소스에 사용할 거에요.
파전 굽기 전에 간장 소스 먼저
만들어 준비해 봅시다. 아주 간단!
간장 5T, 식초 1T, 맛술 1/2T,
다진 고추 약간, 참깨 약간 끝!
새콤함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식초
1T 더 넣어도 좋아요. 저는 2T 씀!
자 이제 반죽만 준비하면 끝이에요.
아까 말린 표고버섯 불렸던 국그릇
기억나시죠? 부침가루의 양은 육수와
동량으로 준비하시면 됩니다. 1:1로!
말린 표고버섯 육수 2/3 국그릇과
같은 양인 2/3 국그릇의 부침가루를,
육수와 함께 넣고 건더기 없이 잘
섞어주세요. 이 정도 양이면 남기는
것 없이 딱 알맞을 거에요! 왜 물대신
말린 표고버섯 육수를 사용했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대답해 드리는 것이
인지상정 (로켓단 아시나옹?? ㅎㅎ)
반죽에 표고 육수를 사용하면 풍미가
더 좋아질 뿐만 아니라 밀가루 반죽을
부드럽게 만들어서 푸석하지 않고
텁텁하지 않은, 결과적으로카스테라
같은파전을 만들 수 있다는 말씀!
거기다 맹물에 없는 각종 비타민과
영양소가 녹아 있어 비록! 파전이지만!
죄책감 없이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평론가와 연구가들의 공통된 의견.
자 이제 황금 레시피에 황금 육수가 꼭
필요한 이유를 잘 아시겠죠? ㅎㅎ
말린 표고버섯의 또 하나 좋은 점!
ㅋㅋ 오늘 너무 띄워주기가심하지만
버섯의 물의 양을 조절하기가 쉬워요.
생버섯을 쓰면 나중에 흘러나온 수분
때문에 음식 말아 먹은 적이 저도 많아요.
불린 버섯은 손으로 꼬옥 짜서 30%
정도의 수분만 남겨 준비합니다. ㅎㅎ
모든 분비가 끝났어요. 이제 굽기만
하면 되는데, 포도씨유를 써라, 식용유를
써라 말이 많지만 파전 황금레시피에는
기름의 온도 따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냥 올리브유를 둘러줬어요.
기름은 적당히 두르고 가능하면 꼭
코팅 팬을 쓰세요. 스테인리스 팬같은
경우는 바닥에 들러붙어서 망칠 수 있음.
먼저 쪽파를 가지런히 팬에 올리고,
소금과 후추 간은 별도로 하지 않아요.
부침가루에 이미 조미료가 있답니다.
불의 세기는 중약 불로 맞춰주세요.
준비된 황금 육수 반죽을 적당히
뿌려주세요. 너무 두껍게 붓지 말고
숟가락을 사용해서 골고루 얇게
반죽을 입혀주세요. 꼭얇게!!!
반죽과 파의 밑면이약한 불에서
지글지글 구워지도록 내버려 두고
파 위에 표고버섯과 홍고추, 청양
고추를 알록달록하게 올려줍니다.
그 위에 다시 한 번육수 반죽을
골고루 뿌려주시고,
풀어두었던 달걀도 듬성듬성 뿌려주세요.
이때 달걀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파전의
맛을 망칠 수 있으니 듬성듬성 적당히!
단백질이 부족한 파전에 표고버섯이 어느
정도 단백질을 보충해 주지만 달걀 역시
단백질이 풍부하죠! 그래도 적당히! ㅎㅎ
뒷면을 살짝 보고 반죽과 파가
노릇노릇 익었다 싶으면 뒤집어요.
뒤집을 때 꿀팁! 과감하게 뒤집어요!
조마조마 망설이면 망가집니다!
과감하게 뒤집어야 잘 뒤집힘!ㅎㅎ
뒤집개를 파전 밑으로 넣을 때 기둥
있는 부분까지 푹 집어넣어서 뒤집어야
안정적으로 뒤집을 수 있어요. ㅎㅎ
파전의 뒷면에도 달걀을 듬성듬성 뿌리고,
한 번 더뒤집어서 뒷면 달걀까지 익히면,
카스테라처럼 부드러운 달콤
쫄깃한 파전 완성! ㅎㅎ 가끔 맛을
설명해달라고 하는 분들 있는데
저는 표현력이 참 많이 부족해요.
맛이 궁금하신 분들은 눈을 감고
모니터 가까이코를 갖다 대면
조금이나마 향을 느낄 수 있어요.
행복한감상도 잠시,
나머지 파전도 부치고 올게요.
마음이 급해져서 모양을 신경
쓰지 못하고 대충 올립니다.ㅋㅋ
다시 한 번 복습해볼까요???
기름 두르고 파 올리고 반죽
얇게 뿌리고 기타 재료 올리고
반죽 다시 얇게 뿌리고 달걀
듬성듬성 뿌리고 뒤집기.
뒷면에도 달걀 듬성듬성 뿌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뒤집어서
뒷면 달걀 익히면 파전 완성!
참 쉽죠?? ㅎㅎ 말린 표고버섯과
표고버섯 육수는 꼭 사용하길 바래요.
파전의 품격이 달라집니다. ㅎㅎㅎ
밥상, 술상의 품격도 덩달아 올라감.
원래는 새우랑 오징어랑 조갯살 등을
올려서 해물파전을 만들어 볼까도 생각
했지만 이 순간 해물 생각 단 1도 안 남.
저를 믿으세요. 잡다한 거 다 빼도됨.
말린 표고는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기 때문에 고기 먹는
느낌으로 파전을 즐길 수 있어요.
다이어트 하는 분들도 드세요.
살 안 찝니다. 물론 3장은 본인 혼자
다 드시면 살이 찌겠죠? ㅎㅎㅎ
면역력이 약한 저는 표고버섯을
아주 약처럼 먹고 있어요. ㅋㅋ
기름에서 지글지글 구워진 파의 향기는
분홍의 솜사탕보다도 달콤하다. 그것에
이끌려 향기를 쫓아가다 보니 어쩐지
반죽의 기름진 고소함이 아닌 담백하고
절제된 고소한 향기가 은은하게 뒤따른다.
눈을 뜨고 곱디고운초록의 파전을 잠시
감상한 뒤,입안에 꽉 찰정도의 양을
가늠하여 한 젓가락 크게 찢어본다.
고개를 젖히고 입을 크게 벌려젓가락
사이에 매달린 초록과 빨강,그리고 상아색
건더기들을 털어 넣고 씹기 시작한 순간.
예상대로 달콤한 즙이 파도가 일듯입안
곳곳으로퍼져 나가기 시작한다.
단맛에 도취되어 눈을 뜨지 못하고 있을 때,
어금니에무언가 쫄깃한 것이 씹히는 순간,
들릴 리없는 쭉! 하는 소리와 함께 흘러나온
고소한 맛 때문에 감았던 눈이 번쩍 뜨인다.
이 은은한 듯진한 풍미는 무엇일까.
입안에서정체를 알 수 없는 고소함이
소용돌이치고 있을 무렵 알싸한 고추의
강렬함이 아이러니하게도 소용돌이를
잠잠하게 만들었다. 자극된 혓바닥 세포들이
미처진정되기도 전에, 파전 위 나의
젓가락 춤사위는 그 끝도 모른 채
더욱 격렬해져만 갔다.
맛을 표현 해달라고 하는 분들이
있어서 있는 그대로 과장 없이 표현
했는데 조금이나마 이 맛이 공유
됐으면 좋겠네요. ㅎㅎ 새콤한 간장
소스 잊지 않으셨쥬? 찍어 드세요.
파전 황금레시피에 황금 육수가 꼭
필요한 이유를 꼭 알고 가셔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