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리안차퍼스]
안녕하세요.
미스터찹찹입니다. :)
며칠 전 구매한 드라이 에이징 된
럼프 스테이크를 조리해 봤는데,
애초에 포스팅하려고 한 게 아니고
조촐하게 먹으려고 했던 거라
사진이 예쁜 게 없네요. ㅋㅋㅋ
스테이크 굽는 법 아주 간략하게
핵심만 집어 드릴 테니까 꼭 집에서
만들어 보세요! :)
되어 있던 고기를 상온에 약 30분 정도
미리 꺼내 두어, 고기의 안과 밖의
온도를 맞춰 주세요. 이 과정 없이 바로
고기를 굽게 되면 골고루 익지 않아요.
소금과 후추를 앞뒤로 촥촥 뿌려서
손으로 가볍게 문질러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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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진에 보이는 이 부위는
기름기가 거의 없는 소의 엉덩이 부위에요.
우리나라는 건강 보다는 맛에 열광하기
때문에 마블링이 좋은 부위가 1++등급을
받게 됩니다. 이런 부위는 천대 받고
장조림 따위에나 쓰이기 때문에 값이
저렴하죠. ㅋㅋ 서양에서는 기름기가
적지만 소고기의 풍미를 잘 느낄 수 있는
이런 부위를 스테이크로 만들어 먹어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살살 녹는 부위는
아니기 때문에 조금 퍽퍽하게 느낄 수
있겠지만, 그에 대한 좋은 대안이 바로
숙성인 것이죠. ㅎㅎ 고기를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육질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마블링이 없는 이런 부위를 드실 때는
숙성된 고기를 활용해 보세요! :)
팬에서 스테이크를 조리할 때
중요한 요소가 몇 가지 있는데,
올리브유, 마늘, 허브, 버터
이 네 가지랍니다. :)
먼저 팬에 올리브유를 충분히
둘러주세요. 올리브유는 고기가
타는 것을 방지하고 육즙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죠.
고기는 1분 마다 뒤집어 주세요.
마늘과 허브(타임, 로즈마리 등)를
고기 표면에 문질러 주면 잡내도 잡고
스테이크에 풍미를 살릴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버터 1T를 넣고 숟가락을
이용해 고기에 끼얹어 주세요. 버터는
스테이크의 풍미를 살려주기도 하지만
고기 표면이 건조해 지는 것을
막아 준답니다. (베이스팅)
네 가지만 기억하면 훌륭한 스테이크를
만들 수 있어요. 쉽죠잉? ㅋㅋ
고기는 익을수록 단단해 지기 때문에
수시로 손가락으로 콕콕 눌러 보고
익힘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처음에 연습할 때, 고기를
눌러보며 칼집을 내고 익힘 정도를
눈으로 확인했어요. 두세 번 망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감이 옵니다. ㅋㅋ
스테이크에 좋은 점은! 망쳐도 맛있
다는 점. ㅋㅋㅋ 너무 실망하지 말고
망친 스테이크는 그냥 드시면 됩니다.
조리가 끝난 고기는 접시에 꺼내
약 5분간 내버려 두세요. 레스팅,
즉 그냥 쉬게 내버려 두는 거에요.
뜨거운 팬에서 앞뒤로 뒤집어
가며 구운 고기의 육즙은 가운데로
몰리게 됩니다.이렇게 가운데로
몰린 육즙이 다시 골고루
퍼질 수 있게 두는 작업이에요.
썰어서 드시면 됩니다. ㅋㅋ
스테이크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저는 표고버섯이랑 함께 구워 먹었는데
표고가 고기의 콜레스테롤 흡수를
막아주기 때문에 궁합이 매우 좋아요!
스테이크 소스 같은 건 걱정하지
마세요. 그냥 드셔도 훌륭합니다.
거의 없는데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기름이 걱정되는 분들은
럼프 스테이크 강추해요. ㅋ
이 정도 남았을 때 아쉬움과
상실감을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하지만 냉장고에 아직 포터하우스
가 남아 있기 때문에 힘을 냅니다.
이건 그냥 영화 안주로 조촐하게
해 먹은 거라 사진을 발로 찍었지만
포터하우스는 좀 더 예쁘게 사진을
찍어 봐야겠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