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직장 생활할 때 무교동에 유명한 김밥집이 있었습니다. 이 김밥집은 김밥 속 재료가 세 가지밖에 들어가지 않는데도 그 맛이 좋아서 항상 줄을 서는 유명 김밥집이었습니다. 지금도 계속 영업을 하는지는 제가 무교동을 가본 지가 오래되서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 집 김밥 맛이 그리워서 가끔 만들어 먹는 김밥입니다.
일단 밥부터 해야 하는데, 쌀을 씻어서 다시마 조각을 넣어줍니다. 이 때 다시마의 하얀 분은 젖은 행주로 닦아줍니다. 쌀 4컵에 물 4컵 반을 넣어주고 청주 1큰술을 넣어줍니다. 밥을 고슬고슬하게 한다고 밥을 되게 하면 오히려 김밥 맛이 까끌거리니 일반 밥할 때와 똑같이 하면 됩니다.
STEP 2/12
밥 공기로 밥을 퍼서 볼에 넣어주면 밥 양을 가늠하기가 편하답니다. 공기 사이즈가 좀 다르겠지만, 공기 4공기에 맛소금 1큰술, 설탕 1큰술, 참기름 1큰술, 통깨 약간을 넣어 양념을 해줍니다. 설탕을 넣어주면 감칠맛이 있어서 아주 맛이 좋아집니다. 밥이 전혀 달지 않으니 걱정 하지 마세요.
STEP 3/12
시금치는 찬물에 식초를 한 큰술 넣고 5분 정도 담가서 흙을 가라앉힌 뒤에 찬물에 서너번 헹궈서 물기를 제거해줍니다. 끓는 물( 물을 넉넉히 사용해야 시금치가 잘 데쳐집니다.) 에 천일염 1큰술을 넣고 ( 소금을 넣어야 색이 더 파랗게 잘 데쳐집니다.) 30초 정도 데쳐줍니다. 시금치는 너무 데치면 곤죽이 된답니다. 이 때 뿌리부터 먼저 데쳐주고 잎을 데쳐주어야 익는 속도가 똑같아져서 좋답니다. 줄기가 더 억세기 때문에 줄기부터 데치는 것이랍니다. 재빨리 찬물에 헹궈서 물기를 제거해줍니다. 비틀지 말고 그대로 눌러가며 꼭 짜줍니다. 시금치는 김밥 김 길이에 맞춰야 하므로 자를 필요가 없답니다.
STEP 4/12
시금치 양념은 맛소금 3분의 1작은술, 설탕 ( 조미료 역할임) 4분의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통깨 약간을 넣고 무쳐줍니다.
STEP 5/12
계란은 6개( 크기에 따라 6-7개) 를 깨뜨려서 알끈을 제거합니다. 이 알끈에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아서입니다. 소금 1작은술에 설탕 3분의 1작은술( 조미료 역할)을 넣어주고 고루 섞어줍니다. 거품은 제거해주시고요. 달걀을 풀어서 잠깐 놔두어도 거품이 가라앉는답니다.
STEP 6/12
달걀을 부치기 위해서는 먼저 팬을 달군 뒤에 기름을 넣어주는데, 팬을 먼저 달궈야 기름이 타지 않는답니다. 그런 다음 키친타올에 기름을 묻혀 젓가락으로 돌려서 보시는 바와 같이 기름 양이 적어야 계란이 깔끔하게 잘 부쳐진답니다. 전 포도씨유를 사용했답니다.
STEP 7/12
달걀을 얇게 부어주어야 하고요. 달걀이 익기 시작하면 접어가면서 달걀 말이 형식을 만들어 줍니다. 이렇게 해야 두툼하게 만들어 김밥 속재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툼한 달걀 말이를 즐기실 때도 만드는 방법은 같습니다. 기름이 모자라면 키친타올에 기름을 묻혀서 기름을 보충해주고요. 계란을 앞으로 밀어가면서 달걀 물을 계속 부어가며 말아주면 됩니다.
STEP 8/12
김발에 말아서 모양을 잡아줍니다. 시간이 없을 땐 10분 정도만 식혀주어도 모양이 잡힌답니다. 한 20-30분 정도 식혀주면 더욱 좋구요.
STEP 9/12
달걀이 각이 잡히면 양끝을 자르고 등분해줍니다. 단무지도 두툼하게 잘라줍니다. 재료가 세 가지이므로 모두 두툼하게 잘라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STEP 10/12
김발에 김밥김을 놓는데, 김의 거친면이 앞으로 오도록 합니다. 그래야 밥알이 좀더 잘 붙기 때문입니다. 밥도 거의 끝을 조금 남기고 깔아줍니다.
STEP 11/12
속재료를 넣고 돌돌 말아줍니다.
STEP 12/12
참기름을 윗면에만 발라줍니다. 김밥이 굵어서 너무 두툼하게 썰지는 마세요. 김밥 썰 때 칼이 잘 들도록 갈아두는 것 잊지 마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