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이 작아도 무더운 날에 잡초를 뽑는 일은 너무 힘들잖아요. 더위에 못한 밭일에 지금 저희 텃밭은 잡초에 먹혀 버렸습니다. 풀에 갇혀 버린 농작물이 안 보여서 못 보고 텃밭을 찾지 않아 보지 못하는 동안 올해 첫 수확한 가지가 너무 커지고 구부려지고 마음대로 막 자라버렸습니다. 못난 큰 가지 하나를 손가락 굵기로 잘라 김이 오른 냄비에 넣고 딱 3분간 쪄 간장 양념에 버무려 만든 가지나물입니다. 가지나물을 할 때 구워도 보고 데쳐도 보고 볶아도 봤지만 찌는 게 제일 맛있다는 애들 아빠 말에 가지를 쪄 주었지요. 저도 쪄서 만든 가지나물이 제일 맛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입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