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에 절여 놓은 묵은 깻잎을 물에 담가 짠기를 빼고 양념해서 찌면 깊은 맛이 나는 깻잎 장아찌가 되요. 이번 추석 명절에 시댁에서 얻어 온 깻잎 장아찌를 양념해서 쪄놓았아요. 내 방식 대로 양념해서 보글보글 끓였다고 하는 편이 더 맞겠네요. 원래는 깻잎 2-3장 마다 양념을 넣으면서 단정하게 깻잎찜을 만드는 거지만 귀차니즘이 허락하지 않네요. 저는 간편하게 한꺼번에 깻잎과 양념을 다 섞어서 보글보글 끓였어요. 끓는 중에 양념들이 골고루 스며드니까 한곳에 양념이 몰려 있을까 걱정 안해도 되요. 알아서 다 곳곳에 스며들어 가요. 깻잎 향이 너무 좋아서 바로 담아 먹는 깻잎 장아찌도 맛있지만 들기름에 쪄낸 깻잎 장아찌의 묵직한 깊은 맛은 비교 불가한 세월의 맛이 있어요. 짠 염분기를 물에 담가 빼준 뒤 물과 양념을 같이 넣고 끓여 짜지 않으면서도 들기름향이 고소하고 입맛을 살려 주는 맛난 밑반찬이예요. 한꺼번에 양념을 넣고 끓여서 요리가 간편해서 좋고 여러가지 야채 고명의 맛성분이 우러나 맛있고 비주얼도 더 맛나 보이게 하는 거 같아요. 부드러우면서 입안 가득히 퍼지는 깊은 깻잎향이 밥맛을 한층 끌어올려 주네요. 하얀 밥 위에 깻잎 한장 ~ 폭익은 곰삭은 맛이 그만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