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오리탕이 먹고 싶다고 하는데 생오리를 마트에서는 안팔더라구요. 시장에나 가야지 있을 텐데 늦은 시간이라 시장은 문을 다 닫았고 할 수 없이 마트에서 훈제오리를 사서 오리탕을 끓여 봤어요. 냉동실에 있던 사골곰국 꺼내서 국물 내고 고춧가루 넣고 빨갛게 끓인 오리탕~ 훈제오리라서 약간 불향이 났는데 그것 말고는 정말 그럴듯한 맛이 나더라구요. 부추도 없어서 부추김치를 대신 넣었고 묵은지 쫑쫑 썰어 넣고 들깨가루로 고소한 맛을 냈어요. 훈제오리에 기름은 뜨거운 물에 한번 데쳐서 오리탕을 끓였어요. 오리의 스모크 향과 빨간고추가루의 색을 입어 구수하고 기름진 오리탕이 맛있더라구요. 부추대신 부추김치 넣어도 맛있고요. 풋고추나 대파를 썰어 넣으면 더 맛나죠. 저는 없어서 있는 재료로 열심히 만들었지만요. 오리탕이 갑자기 먹고 싶어질 땐 훈제오리를 사용해 간단하게 오리탕을 끓여 먹을 수 있겠더라구요. 오리탕은 여름 보양식으로도 좋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