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시장에 가면 솎아 준 듯한 미니 애호박을 팔 때가 있어요. 물론 상품성이 떨어지니 가격도 저렴해요. 그런데 미니 애호박을 보면 너무 연하고 맛있어보여서 저는 일부러 미니 애호박을 사오곤 해요. 올망 졸망 작지만 맛은 애호박과 같아요. 미니 애호박을 듬뿍 썰어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볶아 놓으면 담백하고 맛있는 반찬이 되죠. 미니 애호박이 없으면 일반 애호박을 사용해요. 애호박 볶음을 할 때는 애호박의 형태나 색감을 유지해 싱싱해 보이는 게 좋더라구요. 애호박을 예쁘게 볶는 팁은 애호박을 중불에서 볶아 주고 오일에 볶다가 물을 약간 추가해 뚜껑을 덮고 10분 정도 볶아 준 다음 불을 끄고 잔열에 5분 정도 뚜껑을 덮고 놔둬요. 애호박의 모양와 색은 유지되고 부드럽게 익은 애호박 볶음이 완성되요. 미니 애호박 5-6개는 일반 애호박 2개 정도 양이예요. 작은 애호박이 동글동글 탱글탱글 볶아져서 보기에도 싱싱하고 맛나 보여요. 작아서 한 입에 먹기에도 편하고요. 애호박과 새우젓은 맛의 조화가 넘 잘 어울려요. 연두빛 나는 초록의 색감이 식욕을 돋궈 주네요. 그라탕 그릇에 푸짐하게 담아 내니 약간 애호박 샐러드같기도 작정하고 만든 요리 같아 보이기도 해요. 같은 요리라도 담는 모양새나 그릇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