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연한 햇쑥갓을 사서 여러번 요리해 먹고 남은 쑥갓은 다 데쳐서 나물 무침을 만들었어요. 쑥갓이 열을 가해 볶거나 데치면 단맛이 올라와서 더 맛있어요. 쑥갓의 식감도 부드러워서 나물 요리로 잘 어울리는데 부드러운 두부를 같이 으깨서 무쳐 놓으니 더 고급지고 고소한 나물무침이 되었어요. 부드러운 찌개용 두부를 으깨서 참기름 양념에 무쳤더니 넘 고소하고 부드럽고 크리미해서 크림치즈 느낌이 나요. 비타민 가득한 나물에 식물성 단백질 두부를 더해 영양도 더해졌어요. 향긋하고 달큰한 쑥갓과 크리미하고 고소한 두부가 색다른 나물 무침 맛을 주네요. 나물 요리 맛있게 하는 시어머니한테 배운 건데 나물 간을 할 때 소금보다는 국간장과 액젓으로 하는 게 훨씬 깊은 맛이 나요. 그 나물에 그반찬 처럼 나물 요리 양념은 거의 똑같지만 나물 자체의 향과 식감이 약간씩 차별화된 맛을 내줘서 재료 고유의 맛을 느껴보는 것도 나물요리의 묘미이기도 해요. 초록 쑥갓에 하얀 두부가 눈처럼 엉켜 붙어서 색감도 좋고 쑥갓과 두부가 잘 어우러져서 고소하고 맛있어요. 쑥갓 따로 두부 따로 먹어도 맛있더라구요. 참기름과 소금이나 국간장을 넣고 두부 소스를 만들어서 다른 요리에 응용해 봐도 좋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