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에 맛있는 한우 선물이 들어왔어요~ 그중 쫀득쫀득 매력적인 아롱사태로 수육을 만들어 봤어요. 삶아서 그냥 썰어 먹어도 맛있는 한우 아롱사태이지만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보글보글 끓여가며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수육전골은 손님초대요리와 겨울 국물요리로 딱이죠! 소고기 사태를 부드럽게 삶는 법부터 고기를 콕 찍어 먹을 수육소스 비법까지 알려드릴 테니 놓치지 말고 레시피 담아 가세요~
고기를 삶기 전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주세요. 신선한 생고기라면 굳이 핏물을 뺄 필요 없이 찬물에 한 번 씻어서 사용하거나 살짝 데쳐서 바로 요리하면 돼요. 제가 사용한 고기는 신선했지만, 받은 즉시 냉동 보관을 해서 설탕물에 40분 정도 담가 빠르게 핏물을 빼주었어요. 설탕을 넣지 않는다면 1-2시간 정도 담가 핏물을 빼세요~ 통마늘이나 생강조각은 그냥 물에 넣으면 되지만, 집에 다진 것밖에 없어서 전 다진 마늘과 다진 생강을 사용했어요. 국물이 지저분해지는 것이 싫어서 스탠육수망에 향신재료들을 넣어 주었습니다. 대파는 건져내기 쉬운데 작은 향신재료들은 이렇게 넣으면 국물도 깨끗하고 나중에 한 번에 건져내기 쉬워요. 냄비에 고기와 향신재료들이 들은 육수망, 대파를 넣고, 모든 재료가 잠기도록 물을 부어주세요. 취향에 따라 파뿌리나 월계수잎을 추가해도 되는데, 먹어보니 이 정도의 향신재료들로도 잡내 없이 깔끔하고 맛있었어요. 맛술 1숟가락을 넣고 뚜껑을 열고 강불에 끓이다가 한 번 끓어오르면 뚜껑을 닫고 중불로 줄여 1시간 동안 끓여요.
설탕을 넣으면 삼투압 작용으로 핏물이 빠르게 빠진답니다. 다 끓인 고기는 건지지 말고 그대로 두세요. 뜸을 들인다고 생각하면 돼요. 삶은 고기를 바로 건지면 금세 수분이 빠져 고기가 건조하고 뻣뻣해져요. 스테이크를 굽고 레스팅 하듯이 최소 30분 정도는 고기를 국물에 담긴 채로 두어야 부드러운 수육을 즐길 수 있어요.
STEP 2/5
고기에 뜸을 들이는 동안 채소를 썰고 소스를 만들게요. 미나리와 부추는 6-7cm 정도의 길이로 썰어 주세요. 배추나 버섯류를 넣어도 좋아요. 수육에는 보통 부추를 많이 곁들이는데, 미나리를 꼭 넣어 보세요~ 미나리의 향긋함이 고소한 소고기의 맛을 업그레이드시켜 준답니다.
간장과 물, 식초, 설탕, 레몬즙, 다진 마늘, 다진 파를 넣고 잘 섞은 뒤 연겨자는 취향에 맞게 넣어 먹어요.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은 청양고추나 홍고추를 잘게 썰어 넣어도 좋고, 다진 양파도 잘 어울린답니다. 레몬즙은 꼭 넣어야 하는 재료는 아니지만, 레몬의 상큼함이 좋아서 저는 소스류를 만들 때 애용해요. 레몬즙이 없다면 식초만 넣어 만들어도 맛 좋아요!
촉촉하게 뜸이 든 아롱사태를 건져 식혀주세요. 뜨거울 때는 얇게 썰기 힘들어요. 도마에 건져 놓으면 금방 식어요~ 고기가 식으면 얄팍하게 썰어주세요. 더 얇게 썰고 싶었는데 약간 덜 식어서인지 생각처럼 쉽지 않았어요. ㅎㅎ 고기까지 썰었다면 수육전골을 먹을 준비 끝입니다. 육수는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춰주세요. 전골냄비에 고기와 채소를 보기 좋게 담고 육수를 부어 보글보글 끓여가며 냠냠냠~~
STEP 5/5
고기를 다 건져 먹고 나면 칼국수나 소면, 쌀국수 등 집에 있는 사리를 넣어보세요. 라면은 NO! 진한 고깃국물에 말아먹는 국수는 말이 필요 없죠~
술을 곁들일 때는 생각보다 독주와 잘 어울려요. 청주보다는 소주가 좋고, 의외로 위스키와 참 잘 어울리는 안주랍니다. 위스키를 곁들일 때는 온더락으로 마시기보다는 스트레이트 잔에 따라 홀짝홀짝 마시는 게 페어링이 좋았어요. 저는 곰탕에도 위스키 페어링을 즐기는 편인데, 아무래도 수육전골이 진한 고깃국물이라 위스키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