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느끼한 고기와 전요리로 몇끼를 먹고 나면 개운한 음식으로 느끼함을 달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더라구요. 손이 많이 안가면서도 맛있게 김치찌개를 한냄비 끓여서 먹으면 명절 음식의 느끼함이 싹 사라지는 거 같아요. 고기 좋아하는 허비를 위해 삼겹살을 잔뜩 넣고 끓여서 이것이 삼겹살찌개인지 김치찌개인지 정체성이 모호해졌지만 김치맛은 제대로이니 김치찌개 맞는 걸로~^^ 여러가지 양념하고 볶고 맛내고 할 필요없이 푹 끓이기만 하면 맛있는 김치찌개가 되는 비법은 새우젓 1스푼이예요. 김치를 뭉근하게 오래 끓여 부드러워지면 더 맛있는 김치찌개가 되니 뚜껑 덮어 놓고 끓이면서 기다리면 되요. 이렇게 끓인 김치찌개는 깊은 맛이 나면서도 시원하고 개운해요. 부드럽고 쫄깃한 삼겹살을 건져 먹고 부드럽고 새콤 매콤한 김치를 건져 먹다가 김치와 삼겹살과 새우젓 맛이 어우러진 국물을 떠먹으면 뜨겁고 매콤한 맛인데도 시원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한쿡인만 아는 국물의 정서를 제대로 즐길 수 있어요. 게다가 끓이는 건 불과 시간이 다하니 간편하게 맛내는 김치찌개라 맛내는 데 자신감이 뿜뿜 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