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김장철에 김장하면서 무청 시래기를 베란다에 말렸다가 오늘 거둬 들여서 시래기 조림을 만들었어요. 시래기를 보면서 참 변화무쌍한 식재료라는 생각이 드네요. 무청일 때는 그렇게 푸르고 튼실해 보이다가 바싹 말리니 손만 닿아도 바스라질 정도로 연약해졌다가 다시 물에 담가 불리면 세상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재료 맞나 싶게 질겨 지네요. 물만 먹으면 생기를 되찾듯이 질겨지는 걸 보고 얼마나 목이 말랐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시래기 삶을 때는 소여물 끓이는 냄새가 나요~^^ 변화 무쌍 산전수전 다 겪은 무청 시래기라서 그런가 건강에는 그렇게 좋다고 하죠. 시래기는 무청보다 베타카로틴도 4배이상 더 많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줘 당뇨 완화와 예방에도 좋고, 얼고 녹고 하는 과정에서 영양분이 더 좋아진다고 해요. 식이 섬유가 많아서 변비예방에도 좋고요. 시래기와 고등어 같은 생선을 넣고 생선 조림해도 맛있고 두툼한 돼지 고기 넣고 조림해도 맛있는 줄은 알지만 시래기만 요리해서 간단하게 먹고 싶어 생선 대신 멸치를 넣고 멸치 육수 만들어 넣고 멸치 시래기 조림으로 밑반찬을 만들었어요. 세월에 숙성된 깊은 맛이 느껴지고 껍질을 벗겨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요. 된장 간장 양념으로 뭉근하게 푹 졸여서 간도 잘 배어 있고 들기름 향도 나구요. 건강 밥반찬으로 최고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