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습관으로 TV를 보지 않는 나로서는 지인들과의 자리에서 연예인 이야기나 드라마 이야기가 나올 때면 바보도 그런 바보가 없을 만큼 멍하니 허공만 바라 본다. 요새 요리 프로가 너무 핫 한데도 대부분 모르기가 일쑤다. 그저 내 레시피를 올리다가 우연히 보게나 되야 무엇이 유행하나보다 슬쩍 알게 되는데 류수영인가 하는 연예인이 그래 요리를 잘 한다고 한다. 신년 특집 넘길 날짜가 되어 가니 마무리를 하려고 골머리를 썩던 중 우연히 보게된 어향 가지라는 요리가 시선에 콱 꽂힌다. 이유인 즉슨 간단 명료하게도 집에 얻어다 놓은 작은 가지 가지가 세개가 굴러 다니고 있더라는 단지 그 이유에서 말이다. 지금 쓰지 않으면 나는 가지를 먹지 않으니 냉장고에서 오래오래 천천히 썩어 나갈 일 밖에 없는 그 가지의 구세주로 딱인 요리였는데 만들기도 쉬웠고 만들어 친구들에게 대접했더니 아들랭이와 싸우고 나와 기분이 나빴던 친구까지 시름을 잊게 하는 그런 맛이었다고 한다. 나는 보통 유명한 레시피라도 그냥 내 입맛에 맞게 슬쩍 양념을 조정하는 편인데 이 양념은 건들릴게 없어 보인다. 그저 단게 싫으니 소심하게 물엿 한 숟가락만 빼는 걸로 한다.
다른 여러가지 채소를 사용해도 좋지만 저는 대파와 고추 만으로 만들어 깔끔하고 더 고급스러웠던 것 같아요. 저는 그린 롱 고추라고 약간 매콤한 고추를 큰것 한 개 사용 했어요. 청양 고추 3개로 대체해도 좋아요. 전분물은 물 1/4컵+전분 1/2큰술 사용해 만들었는데 이것보다 전분을 조금 더 사용해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