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1960년대) 내가 살던 강원도는 벼농사는 적고, 주로 옥수수, 감자만 잔뜩 심었지요.
그때는 흰쌀밥이 왜 그리도 맛있던지...
그런데 울엄마는 그 맛있는 흰쌀밥은 안주고, 매일 옥수수, 감자만 쪄 주고, 그래서 어린맘에도 단식 투쟁을 했봤지요.
내가 안 먹으면 맛있는 쌀밥을 주겠지 하면서...
그래도, 매일 찐 옥수수, 찐 감자만 밥상에 올라 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답니다.
그런 내가 안스러웠던지 가끔씩은 바쁜 가운데서도 감자를 강판에 힘들게 갈아서 감자전을 부쳐 주거나 옹심이를 끓여 주던 울엄마!
그 옹심이는 걸죽하고 뜨거웠지만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때, 그 배고프던 추억을 떠 올리면서 오늘은 좀더 예쁘게 3색 옹심이를 만들어 봤습니다.
감자 가는 강판은 아버지가 깡통을 자르고, 못으로 수많은 구멍을 내고, 또 내고 하시더니, 막대기 위에 놓고 못으로 박아 강판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쪼글이고 그 모습을 지켜봤던 어린 저는 신기하고 또 신기했습니다.
뭐가 그리도 급하셨던지 일찍이 하늘 나라 가신 그 아버지가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