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에서 산 둥근호박으로 옛날에 먹었던
전이 생각이 나서 전을 구웠습니다.
초등학교시절에 친구와 둘이서 호박전을 구워 먹기로 했습니다. 집 담장에 있는 둥근호박을 따서 채를 썰어 반죽해서 전을 구웠습니다. 그런데 전을 뒤집을려고 하니 전이 모양이 잡히지 않고 자꾸 흐뜨려져서 밀가루를 더 넣어서 다시 전을 구웠습니다.
그런데도 전은 모양이 잡히지 않고 흐물흐물거렸습니다. 어머니가 오셔서 보시고는
"반죽할 때 물을 많이 넣었구나!" 하시면서 호박을 더 썰어 넣고 반죽을 새로 하니
전이 흐물거리지 않고 제대로 된 전이 되었습니다.
호박이 수분이 많기 때문에 반죽할 때는 물을 처음부터 넣지 않고 설탕과 소금을 넣고 주물러주면 물기가 나오기 때문에 밀가루를 먼저 넣고 반죽하면서 물을 추가로 넣어야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때 시골에는 냉장고가 없었기 때문에 호박전을 구워서 먹다가 남으면 햇볕에 전을 말렸습니다. 말리면 보관을 오래 할 수 있기 때문에 며칠이라도 간식으로 오래 먹을 수 있었습니다.
옛날에 전을 망쳤던 기억을 하면서 이번에는 밀가루 대신 부침가루를 넣고 전을 구웠습니다. 달큰하고 쫄깃한 호박전을 먹으면서 추억 어린 옛 생각이 났습니다.
가정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