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 또한 몸살로 닷새째 침대 신세를 지게 되었다.
원래도 몸이 약해서 사는 동안은 가족들에게 폐 끼치지 않고 살다 갔음 하는 어렴풋한 바램이 있었는데 죽는 날까지 혼자 거동할 수 있어야겠단 간절한 기도 제목이 생겼다.
.
생전 이층엔 올라와 보지도 않는 아들랭이가 하루 한번씩 올라와 문안을 올리며 뭐라도 드실 걸 시켜 드릴까 묻는다.
몸이 아플 땐 잘 먹어야 얼른 낫는다던데 뭐 하나 입에 넣기가 까끄러워 얼추 굶고 있는 지경의 에미가 신경이 쓰인 모양이다.
닷새 동안 뭘 제대로 못 먹어 그런가 어젯밤엔 매콤한 뭐라도 밥에 척 얹어 먹었음 좋겠단 소박한 바램이 생겼다.
휘청거리는 몸을 휘비적 거리며 김치 볶고 두부 으깨서 나름 순한 두부 짜글이를 만들어 대강 한 술 뜨고 다시 침대에 의지해 본다.
.
나이가 들어 그런가 몸이 아프면 겁이 난다.
썩 건강한 체질도 아닌 주제에 어릴 때부터 잘 안 먹고 잘 안 자고 일만 미친듯이 하며 몸을 혹사 시킨것에 대한 대가 인지도 모르겠다.
예전보다 더 많이 아픈 걸까, 아니면 예전보다 참을성이 없어진 걸까?
나는 진짜 엄살이 없기로 유명한 사람인데 정말이지 너무 아프다 소리가 자꾸 입 밖으로 새어 나온다…
리듬체조하다 생뚱맞게 요리하는 여자, 푸드 칼럼니스트 in Canada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
뭉근하게 푹 끓여줘야 더 맛있어요.
스팸을 넣으면 감칠 맛이 확 나지만 저는 스팸을 싫어해서 사용하지 않았어요. 스팸 좋아하시는 분들은 참고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