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날카롭던 지도자 시절엔 극심한 편두통에 시달리며 살아 왠만한 두통으로는 약 한 알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경지에 있다.
늘 곁에 있는 못 된 친구로 두통과 위통, 가위 눌림을 대표적으로 꼽는 나는 심한 가위에 눌려도 스스로 깨는 법을 익혔다.
문제는 어찌 어찌 깨고 보면 그게 또 꿈인 곤란한 상황이 가끔 있지만 말이다.
그 어려운 상황을 수십년 겪고 나서야 그 모든 것에 대한 원인은 모두 내 마음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구도 탓하지 않지만 지고는 못 살던 나는 무던히도 모질게 나를 괴롭혔는데 그 때 나는 어디로도 빠져 나갈 구멍이 없었다.
하루 밤에 7,8번 가위에 눌리면서도 나는 나를 괴롭히는 일을 멈추지 못했다.
어느 것도 내려 놓을 곳을 찾지 않는 막다른 성격은 극성스럽게 뭐든 열심히 했으며 대신 어느 한 순간 나는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이 없다는 스스로의 위안 만을 만들어 냈다.
잘 먹지도 않았고 잘 쉬지도 않았으며 어차피 편히 못 잘 거 많이 자지도 않았다.
고질처럼 두통이 있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나이가 드니 힘에 부쳤다.
신앙을 가지니 작은 것 하나라도 내 어깨에서 내려 놓는 법을 알게 된 것 같아 위로가 되었다.
몸을 혹사 시키는 일을 조금 덜 하기 시작했다.
맛이 없어도 조금 더 먹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국이 도움이 되었다.
밥이 넘어가게 하는 큰 역할을 해 주었으니 말이다.
ㅎㅎ 기승전이 너무 쓸데없이 긴 국 예찬 끝!!
리듬체조하다 생뚱맞게 요리하는 여자, 푸드 칼럼니스트 in Canada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
더 매운 게 좋다면 매운 칠리 고추를 한두 개 사용해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