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들로 꽉 차 발로도 밀어 닫기 힘들던 서랍은 큰 힘 안들이고 기분 좋게 손으로도 닫을 수 있게 되었다.
내 냉동고의 아이들을 나 몰래, 한번씩 시원스레 내다 버리는 남편 때문에 느껴야 하는 불안감에서 어느 정도 해방 되었다.
다 먹으려고 쟁여 놓은 거라는 내 말을 그는 믿지 않는다.
어차피 또 사다 쟁이려고 열심히 먹은 냉동 생선 그 마지막 편으로 오늘은 포처럼 얇은 생선 4개가 들은 한 팩으로 볶음밥을 했다.
굴 소스를 넣으면 볶음 밥 맛이 한결 좋지만 약간은 들큰한 그 맛이 싫어 내 사랑 매운 칠리 고추 한 개를 썰어 넣는다.
심심하게 간 한 생선은 살이 마구 흐트러지는 걸 방지 하려고 에어 프라이어에 약간은 바짝 구워 주었다.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을 만들어 냈을 때는 가차없이 내일도 또 먹고 싶은 맛은 아니라는 평을 내 놓는 아들랭이에게 다음 번에 또 만들어도 되겠냐는 물음과 함께 볶음밥을 올렸다.
기실 아들랭이는 볶음 밥이라는 것 자체를 크게 즐기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먹을 것이 없을 때 가끔은 만드셔도 좋겠다는 호의적인 답변을 내 놓으셨으니 나는 개운하게 냉동 생선을 또 종류별로 사 쟁일 수 있는 핑계를 얻게 되었다.
리듬체조하다 생뚱맞게 요리하는 여자, 푸드 칼럼니스트 in Canada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
계란을 볶기 전에 굵게 다진 마늘을 볶아 함께 사용해도 좋아요.
파를 많이 넣으면 파 향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