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로부터 들은 한국마트에 산 마늘이 나왔다는 이야기에 맘 먹고 나가 약 반파운드 짜리 포장 된 봉지를 열 개쯤 집어 들었다. 무어든 살 때는, 만들려고 맘 먹을 때는 야심차고 아무지게 챙겨 들어 오는데 ... 이게 나간 김에 글로서리 쇼핑 두 군데쯤 하고 나면 돌아 오는 길에 벌써 지치고 만다.
여튼 놀라운 정신력(?)으로 저질 체력을 물리치고 시들기 전에 다듬으려 물을 받고 봉지를 끌르고 보니 .. ㅋ, 5-6파운드의 양이 상당히 많다. 마치...산 더미 같다.....
흙을 털고 물을 틀어 사이사이에 낀 흙을 닦아 내기 시작 하면서부터 시험에 든다...후반부에는 큰 시험이 되어 나와의 싸움으로 번지게 된다...이러 저러한 과정을 거쳐 이루어 낸 장아찌는 해를 넘겨도 물러 지지 않아 오래도록 먹을 수 있는데 사실은 해를 넘길때까지 남아 있는 일은 거의 없다. 담그어 놓고 보면 숨이 죽어 고작 한통이나 나올까 말까 하니 말이다.
이 5-6파운드를 가지고 올해는 한 몫을 떼어 자신이 없지만 산 마늘 김치까지 담그어 놓고 보니 김장 김치를 수백 포기 해 놓은양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이 느낌....
산 마늘 김치 담그기 @6957113
리듬체조하다 생뚱맞게 요리하는 여자, 푸드 칼럼니스트 in Canada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
산 마늘은 해가 지나도 무르지 않아요.
담근 피클은 간장 위로 떠오르지 않게 잘 눌러 놓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