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는 된장에 박았다 하고 어떤 이는 고추장에 박아 놓았다고 한다. 일이 주가 지난 후 먹어 보니 고추장에 그저 박아만 놓았다고 하는 마늘쫑도 참 맛이 있었다.
지금은 사시사철 만날 수 있는 게 마늘쫑인데 마늘쫑은 가격도 싸고 영양가도 높다. 기특하다. 마늘 쫑 주제에 그 영양은 마늘에 버금 간다고 하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마늘쫑 김치를 참 좋아한다. 여름 김치는 풀을 쓰지 않는다고 하지만 걍 밥 넣고 갈아 흉내 낸 풀 조금 넣고 매운 고추 가루 넣고 버무렸더니 별다른 기술을 부리지 않았는데도 너무 맛있다. 질깃한 그 맛 때문에 실온에 두고 폭 익혔더만 그게 또 시어진 대로 맛이 있고 말이다. (나는 모든 종류의 김치가 시어야 좋은 취향이다.)
한국어는 한 마디 못하는 딸랭이 친구 집에 한 주먹 보냈더니 그 딸랭이 친구조차 너무 맛있다고 했다는 그런 후기를 가진 마늘 쫑 김치는 이 여름 몇 번이나 양파 김치와 더불어 내 밥상에서 밥 도둑질을 하였는데 김치 만드는 흉내만으로 뚝딱 만들어지는 효자 반찬이 아닐 수 없다.
리듬체조하다 생뚱맞게 요리하는 여자, 푸드 칼럼니스트 in Canada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
데치지 않고 김치를 담가도 되긴 하는데 살짝 데친 것이 덜 뻣뻣하고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양파 김치를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함께 썰어 넣은 양파도 넘 맛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