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엄마의 오빠들 중 몇 분은 삼팔선 근처 이북에서 피난을 온 이북 도민이었는데 내가 아주 어릴 때라 많은 것이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자주 만두를 빚어 먹었던 기억이 난다. 어릴 때부터 손으로 조물 조물 뭘 만지는 걸 좋아하던 나는 만두 빚기에도 정열적으로 참여하곤 했는데 외숙모가 만들어 내는 모양을 흉내 내며 작은 조막다시 손으로 만두를 제법 잘 빚었던 것 같다.
밀가루를 반죽해서 똑똑 끊어 내어 밀대로 밀어 직접 만든 만두피로 만두를 빚었는데 그렇게 끓인 만두 국에는 식초를 넣어 먹었다. 어릴 때부터 그것이 익숙하던 나는 만두 국에는 식초를 넣는 것인 줄 알고 자랐는데 나중에 보니 친구들이 식초를 넣어 먹는 나를 희한하게 쳐다 보곤 했었다. 아마 그것은 이북 식이었던 모양이다.
번거롭기도 하고 요새는 냉동 만두가 잘 나오니 특별히 만두를 만들 생각을 하진 않는다. 오늘은 오랜만에 애기 때 만두 빚던 생각 이랑 외숙모가 밀어 툭툭 던져 놓던 만두 피 생각이 나서 나도 만두를 만들어 본다.
통째로 구워 드려야 예의에 어긋나지 않을 한 마리가 30g이나 되는 블랙 타이거 새우를 몇 마리 다져 넣고 등심도 직접 다져 넣었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겠다. 물론 만두피는 마트에서 온 아이가 활약했지만 말이다.
리듬체조하다 생뚱맞게 요리하는 여자, 푸드 칼럼니스트 in Canada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
찹쌀 만두피는 완전히 해동한 후 밀대로 밀어 주면 더 얇게 펼 수 있어요.
소를 많이 넣으면 마는 과정에서 소가 이음 부분을 밀고 올라 올 수 있으니 소는 조금만 넣어 주는 것이 포인트예요.
만두피는 4-5장 정도 연결하면 적당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