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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 만두야? 장미 왕 만두
지금은 돌아 가셨지만 나의 큰 외삼촌, 즉 엄마의 큰 오빠와 엄마는 28살 차이가 난다. 엄마의 새 언니와는 더 많이 차이가 난다. 내게는 외숙모가 되는 그 분은 150cm도 안 되는 키에 정말 작은 몸매를 가지신 분이었는데 나는 어릴 때부터 그 분을 내 할머니인 양 졸졸 쫓아 다녔었다. 살가운 성격을 가진 분은 아니었지만 외숙모도 내가 손녀인 듯 온갖 귀찮은 요구에도 마냥 건사 하셨었다.

엄마와 엄마의 오빠들 중 몇 분은 삼팔선 근처 이북에서 피난을 온 이북 도민이었는데 내가 아주 어릴 때라 많은 것이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자주 만두를 빚어 먹었던 기억이 난다. 어릴 때부터 손으로 조물 조물 뭘 만지는 걸 좋아하던 나는 만두 빚기에도 정열적으로 참여하곤 했는데 외숙모가 만들어 내는 모양을 흉내 내며 작은 조막다시 손으로 만두를 제법 잘 빚었던 것 같다.

밀가루를 반죽해서 똑똑 끊어 내어 밀대로 밀어 직접 만든 만두피로 만두를 빚었는데 그렇게 끓인 만두 국에는 식초를 넣어 먹었다. 어릴 때부터 그것이 익숙하던 나는 만두 국에는 식초를 넣는 것인 줄 알고 자랐는데 나중에 보니 친구들이 식초를 넣어 먹는 나를 희한하게 쳐다 보곤 했었다. 아마 그것은 이북 식이었던 모양이다.

번거롭기도 하고 요새는 냉동 만두가 잘 나오니 특별히 만두를 만들 생각을 하진 않는다. 오늘은 오랜만에 애기 때 만두 빚던 생각 이랑 외숙모가 밀어 툭툭 던져 놓던 만두 피 생각이 나서 나도 만두를 만들어 본다.

통째로 구워 드려야 예의에 어긋나지 않을 한 마리가 30g이나 되는 블랙 타이거 새우를 몇 마리 다져 넣고 등심도 직접 다져 넣었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겠다. 물론 만두피는 마트에서 온 아이가 활약했지만 말이다.
2인분 60분 이내 초급

리듬체조하다 생뚱맞게 요리하는 여자, 푸드 칼럼니스트 in Canada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

재료
노하우
  • 새우 손질법
  • 새우 보관법
  • 부추 손질법
  • 부추 보관법
  • 대파 손질법
  • 대파 조리법
  • 대파 보관법
  • 다진생강 손질법
  • 청주 조리법
  • 간장 조리법
조리순서
쿡팁
특히 이 만두는 돌돌 말아 주어야 해서 피가 얇은 것이 좋아요.

찹쌀 만두피는 완전히 해동한 후 밀대로 밀어 주면 더 얇게 펼 수 있어요.

소를 많이 넣으면 마는 과정에서 소가 이음 부분을 밀고 올라 올 수 있으니 소는 조금만 넣어 주는 것이 포인트예요.

만두피는 4-5장 정도 연결하면 적당해요.
5.00
리뷰별점
포토 후기(1)
  • 영숙
    리뷰별점
    보기좋은떡이먹기도좋다는어른들의말씀이생각났어요아름답고예뻐요
    2022.05.14 19:35
    쉐프의 한마디
    예쁘게 만들면 먹는 사람들의 입맛이 관대해 지더라구오^^
    2022.05.31 00:26
  • 세잎
    리뷰별점
    아직 먹어보지는 않았지만(만둣국에 넣어먹을 예정이에요^^)너무 예쁘게 잘 만들었어요!꼭 장미꽃 모양 같네요ㅎㅎ 따라 만들기도 생각보다 쉬웠구요~만두를 이렇게 예쁘게 만드실 생각을 하시다니..아이디어가 너무 좋으십니다!!
    2020.09.27 14:04
    쉐프의 한마디
    파이를 만들때도 감자를 얇게 썰어 베이컨과 말 때도 이런 비슷한 방법을 잘 사용하곤 하는데요. 식탁에 피어오른 장미는 언제 봐도 흐뭇하더라지요~
    2020.10.15 12:36
만두 맛보장 레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