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짐 정리를 하다가 아주 오래 된 일기장을 찾았다. 30년이 더 된 그 일기장에는 젊음의 특권이라 여겨지는 방황과 고뇌가 가득했는데 읽는 내내 잊고 살았던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떠 올랐다.
어느 날 일기장 속 내 친구는 말했다. 자유를 찾아 떠나야겠다고…. 나는 물었다. 자유가 어디 있는데? / 그냥, 하여튼 찾아 떠날려고.
생각해 보면 갓 스물이 된 어린애 둘이 나눈 심각한 그 대화는 코 웃음이 날 만큼 귀엽지만 또 눈물이 날 만큼 절실해 보였다. 문득 지금은 한 집안의 가장이 되었을 그 친구는 자유를 찾았을까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렇게 불 투명하고 힘든 시간을 건너 여기까지 와 있는 나는 지금 무엇을 찾고 있는가 생각해 보는데…
그렇게도 절실하게 갈구하던 그 자유의 일부를 나는 가족과 맞 바꾸었으며 내일 일은 모르되 일단 지금 만큼은 맛있는 양념의 비율을 찾으며 즐겁게 고심한다. 갖고 싶었던 그 자유가 다른 이름으로, 찾으면 그러리라 생각했던 행복이 또한 다른 이름으로 내 생에 구석 구석 박혀 있었다.
리듬체조하다 생뚱맞게 요리하는 여자, 푸드 칼럼니스트 in Canada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
기름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자칫 양념이 겉돌기 쉬우니 골고루 잘 볶아 주세요.
고추가루의 1/3정도 분량은 고운 고추가루와 섞으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