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렇게 잘 볶아졌네요. 넓은 접시나 쟁반에 무나물을 펼쳐 한 김 식혀주면 되는데, 볶은 무나물은 빨리 식혀야 뽀얀 색감과 아삭한 식감이 유지된답니다.
정월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인데요. 전날 저녁에는 쌀, 팥, 콩, 조, 수수를 넣어 오곡밥을 지어 이웃과 나눠 먹고, 갖가지 나물들을 삶아서 기름에 볶아 먹기도 하는데, 이런 \'묵은 나물\'을 진채라고 하며, 가을이 되면 호박고지·박고지·말린가지·말린버섯·고사리· 고비·도라지·시래기·고구마순 등 적어도 9가지 나물들을 손질해서 겨울동안 잘 말렸다가 대보름 날 나물들을 삶아서 기름에 볶아 먹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비닐 하우스가 없어서 겨울철에는 채소를 먹을 수 없었기에 채소들을 말려서 먹는 지혜를 엿볼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