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동지날이 아니어도 겨울에 종종 먹고싶은 메뉴 중 하나인 팥죽, 레시피 자체는 간단한 듯 해도 정성이 필요한 음식이라 쉬운 듯 어렵고 어려운 듯 쉬운 음식인데요, 열심히 젓다 보면 팔도 아프고 귀찮은데 그렇다고 잠시라도 그냥 놔두면 그새 바닥에 팥과 찹쌀이 눌어붙어서 죽 전체에 탄내가 배일 수도 있고 열심히 젓다보면 팥죽이 다 튀어서 데이기 십상이기도 하죠. 게다가 찹쌀가루로 새알을 만들기는 또 얼마나 번거로운지요.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간편하게 해결했어요. 물론 정석은 아니지만 맛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점!
이 과정이 단 한 번 가스불 위에서 하는 유일한 작업입니다. 귀찮으시면 생략도 가능하지만(저는 생략해본 적도 있어요) 많은 불편을 생략하는 만큼 이 정도는 하셔도 좋지 않을까요? ^^
씻은 팥을 물을 적당히 부어서 끓이는데 보글보글 끓기 시작한 때부터 5-10분만 삶아주고 불을 꺼서 팥 삶은 물을 버리고 팥만 체반에 건져주세요.
인스턴트팟(전기압력솥류) 있으시면 내솥 그대로 가스불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불순물을 제거하여 배탈을 방지하는 과정입니다. 노약자가 드실 경우 꼭 지켜주세요.
STEP 3/9
2번에서 건져낸 팥에 새 물을 6컵(약1.5리터; 팥 양의 3배) 부어 전기압력밥솥(쿠쿠, 쿠첸, 리홈 등)이나 전기압력솥(인스턴트팟 등)에 넣고 콩 삶는 기능, 혹시 없으면 현미에 맞춰 팥을 삶아줍니다.
STEP 4/9
물이 보일락말락하게 완성되고 난 후의 팥입니다. 밥솥이 어두운 데에 있어서 색이 시커멓게 나왔지만 탄 거 아니랍니다.
STEP 5/9
일반 전기압력밥솥 쓰시는 분들이나 핸드블렌더 없으신 분들은 믹서기(일반 블렌더)에 옮겨 갈아주셔야하고 스테인레스 솥이 들어가는 전기압력솥 쓰시는 분들은 핸드블렌더 있으면 바로 갈아주시면 됩니다. 여기선 물 더 추가하지 않아요. 최대한 곱게 갈아주세요.
STEP 6/9
불려놓았던 찹쌀을 체에 걸러서 곱게 간 팥물에 '찹쌀만' 넣고 주걱으로 잘 섞어주세요. 생 찹쌀 넣은 뒤, 죽(congee, porridge)코스에 놓고 한 번 더 조리해주세요.
STEP 7/9
찹쌀이 다 가라앉아서 위에서보면 팥만 보이지만 주걱으로 바닥을 잘 긁어서 뒤죽박죽 잘 섞어주시면 이미 죽은 완성된 상태입니다.
소금 2t(티스푼이에요)과 꿀/설탕 4T(테이블스푼)도 함께 넣고 저어서 녹여주세요.
STEP 8/9
씻어 불려놓았던 떡국떡을 체에 받쳐 떡만 건져 여기에 넣어주시고 끓인물 또는 정수기 있으시면 뜨거운 물 4컵(약 1리터) 추가하신 뒤 주걱으로 잘 저어준 다음 보온 상태로 30분정도 두면 떡국떡이 새알처럼 말랑말랑해져요.
STEP 9/9
보온시간 30분이상 지난 후의 완성 팥죽 in 밥솥입니다. 제가 오쿠에도 해보고 냄비에서도 이런 저런 방법으로 수도 없이 끓여봤지만 이 방법이 정석에 가장 가까운 형태와 맛이면서도 제일 간편했어요.
취향에 따라 소금이나 꿀/설탕은 그릇에 담은 뒤 각자 추가합니다.
1. 레시피 용량대로 하시려면 10컵짜리 밥솥/전기압력솥 필요하시구요, 가족수가 적어 반으로 줄여서 하셔도 최소 6컵짜리 밥솥/전기압력솥 필요합니다.
2. 냉장고에 두었다가 데워서 드실 땐 반드시 전자렌지용기에 덜어서 전자렌지로만 데우세요. 냄비에 다시 끓여서 데우면 밑에 다 눌어붙으면서 탄내가 죽에 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