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봄조개, 가을 낙지라고 말하지요. 그만큼 봄에는 조개가 맛있는 계절이랍니다. 새조개는 보라색 속살이 새부리 모양이라서 새조개입니다. 양식이 불가능해서 100% 자연산만 있는, 조개 중의 왕이라고 할 수 있구요. 그래서 몸값이 자연히 비싸구요. 새조개는 갯벌, 그것도 황토가 섞인 곳에서만 서식하는 특성 때문에 홍성 남당항, 천수만 일대, 전남 여수 등 일부 지역에서만 자라고요. 12월로 접어들면서 본격 수확되어 이듬해 3월까지가 맛이 가장 뛰어나답니다.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단백질과 쌍패류 중에서 콜레스테롤 함량이 가장 적고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그만입니다. 특히 타우린은 피로해소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구요.새조개는 회로도 먹고 굽거나 초밥, 회무침 등으로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지만, 역시 샤브샤브가 지존이지요. 오늘은 새조개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새조개 샤브샤브입니다. 그럼보시죠.
새조개는 맑은 물에 주물러 빤 뒤 천일염 3큰술과 찬물 1리터를 넣고 녹인 뒤에 1시간 정도 해감시켜 줍니다. 껍질이 없는 상태라 오래 하실 필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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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기를 한번 빼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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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에 들어갈 채소들입니다. 팽이버섯은 밑둥을 자른 뒤, 한 손으로 거꾸로 쥐고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흐르는 물에서 재빨리 헹궈줍니다. 무는 얇게 은행잎 모양으로 썰어두는데, 너무 도톰하면 익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대파는 5-6cm 로 자르고 반을 갈라주면 물에 넣었을 때 빨리 우러날 수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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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추장 시판용 사지 마세요. 양이 많아서 남아서 버리는 수가 있기 때문이지요. 요 초고추장은 들어가는 재료도 간단해서 만들기도 쉽구요. 요 정도 만들어 두면 두세번은 먹을 수 있어 너무 좋은 레시피랍니다. 맛도 물론 좋구요. 고추장 3큰술, 설탕 1큰술, 식초1큰술, 물 1큰술반을 넣어 섞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새콤달콤한 맛이 파는 초고추장보다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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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브샤브는 끓여 가면서 먹는 것이 좋은데요. 저희집은 식탁 한 켠에 인덕션이 내장되어 있는지라 일반 가정에서는 야외용 부르스타에 끓여드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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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육수부터 만들어주는데요. 새조개는 조개의 달콤한 향이 강해 여러 재료를 많이 넣고 육수를 만들면 오히려 맛이 없답니다. 찬물 1리터에 무 슬라이스와 대파를 먼저 끓이다가 무와 대파가 말개지면 팽이버섯을 넣어 끓여줍니다. 그리고 나서 새조개를 몇 개씩만 넣어 5-10초 정도만 휘휘 저어가며 익혀서 바로 드세요. 투명했던 살이 하얗게 바뀌고 부리 쪽 살이 통통하게 오른 때가 바로 꺼내 먹는 시점이죠. 덜 데치면 비릿한 맛이 나고 오래 데치면 질겨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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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조개, 팽이버섯, 초고추장을 같이 곁들여주었구요. 새조개 특유의 연하면서 씹히는 식감이 너무 좋답니다. 부드럽고 담백한 향이 입안 가득 고입니다. 야들야들 정말 부드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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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추장에 찍어 드시면 되구요. 간장과 와사비를 섞어 드셔도 되구요. 취향 따라 드시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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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이버섯의 쫄깃함도 맛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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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야채와 새조개 맛이 우러난 육수, 그냥 버릴 수 없지요. 건더기는 건져내고 라면 1개 끓일 550ml가 되도록 합니다. 라면을 2개 끓이시면 육수를 퍼내지 마시구요. 라면 한 개를 둘이 나눠먹으면 딱 좋답니다. 면과 스프를 모두 넣어주고요, 대파는 국물에 충분히 우러났으므로 넣을 필요가 없답니다. 계란도 시원한 육수의 맛을 해칠 수 있으니 패스. 라면 스프를 반만 넣어서 시원한 육수의 맛을 느낄 수도 있으나, 그냥 한 개를 다 넣고 끓여도 국물이 너무 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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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 안 먹어 보시면 절대 몰라요. 모 CF처럼 국물이 끝내줘요. 라면 대신 칼국수 면을 넣어도 되고, 죽으로 만들어 드셔도 됩니다. 이렇게 시원한 국물은 처음 먹어보는 듯합니다. 새조개가 가장 맛있는 3월, 양식이 안돼서 자연산밖에 없는 귀한 새조개 한번 드셔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