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봄같이 따뜻하네요. 입춘도 지났고 이제는 정말 봄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봄 하면 생각나는 냉이로 된장찌개를 끓였습니다. 냉이는 지금 먹지 않으면 일 년을 기다렸다 먹어야 하지요. 조금 있으면 기나긴 겨울잠을 깨우며 꽃을 피우기 시작하거든요.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냉이 뿌리에 심이 생겨 질겨서 먹을 수 없게 된답니다. 오늘 냉이된장찌개엔 두부와 백합을 넣어 끓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난생처음으로 육수를 내지 않고 요즘 유행하는 코인 육수를 사용해 보았네요. 보수적인 전통 방식을 고집하는 성향 있어 늘 육수를 우려서 음식을 만들었는데 오늘은 코인 육수를 사용해 끓여봤습니다.
깨끗이 씻은 냉이는 냄비에 물을 끓여 데쳐주세요. 데칠 때 오래 데치지 않아요. 넣었다 바로 빼주시면 된답니다. 냉이를 데치지 않으면 냉이 맛이 너무 강해 된장 맛이떨어지게 된답니다. 산나물은 대부분 한번 데친 후 사용하는데 자연에서 자라면서 야생 나물만의 독특한 아린 맛이 있기 때문에 사람이 먹기에 거부감이 있답니다.냉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린 맛을 빼주기 위함이랍니다
물이 따뜻해질 때 된장(재래식 된장. 시판된장) 4 큰 술과 참치 액 1 작은 술을 넣어 주세요.육수가 끓으면 가장 먼저 두부를 넣고 무 양파 순으로 넣어주세요. 두부를 가장 먼저 넣어야 두부에 된장 맛이 스며들어 맛이 따로 돌지 않아요. 무와 양파는 육수 맛을 더해주고 익는 시간이 다른 재료보다 조금 길어서 넣어준답니다
STEP 12/14
된장이 끓으면 남은 재료들을 넣어줘요. 애호박, 냉이, 백합순입니다. 애호박이나 냉이 백합은 금세 익어요. 그리고 센 불에서 더 끓여주세요. 된장은 오래 끓이지 않아요. 재료들이 다 익으면 불을 끄면 된답니다.
STEP 13/14
불을 끄고 마지막으로 대파50g와 마늘1큰술을 넣어줍니다. 불을 끄고 대파와 마늘을 넣으면 대파는 적당히 익어 향이 살아있고 마늘도 적당히 익어 마늘 향이 좋답니다.
STEP 14/14
이렇게 된장을 끓이면 담백하면서 개운하고 깔끔하답니다. 된장을 센 불에서 끓일 때가 가장 맛있어요. 재료들이 너무 익지 않게 끓여주세요. 재료의 맛이 충분히 살아날수있게끓이는 게 맛있게 끓이는 팁입니다. 먹을 때 씹히는 식감도 좋고요. 백합은 생백합보다 냉동 백합도 좋아요. 살아있는 백합은 뻘 냄새가 많이 나지만 냉동 백합은 뻘 냄새가 나지 않아 자주 이용한답니다. 한 팩 사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조금씩 꺼내드셔도 좋아요. 순두부에도 잘 어울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