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에 떡국을 끓이려고 우족과 잡뼈를 사다가 곰국을 끓였어요. 집에서 사골 육수 끓이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손이 많이 가고 귀찮기도 하지만 깊고 깔끔한 맛이 좋아서 수고를 감내하게 되더라구요. 잡뼈와 우족을 푹 끓인 후에 식혀서 위에 굳은 하얀 기름을 제거해 주면 훨씬 깔끔한 국물을 만들 수 있어요. 양이 많으니 식히는 데 시간이 걸려요. 급할 때는 얼음을 한대접 부어서 표면에 있는 지방을 굳혀 주면 빠르게 기름을 제거할 수 있어요. 기름은 가벼워서 위에 떠있으니까 얼음으로 기름만 얼려서 제거해줘요. 물론 어느 정도 식은 다음에 해주면 더 효과적이예요. 한우 우족과 한우 잡뼈를 섞어서 푹 끓이고 건더기 푸짐하게 한우 국거리 고기도 같이 넣고 푹 끓였어요. 소금과 후추로 간하고 대파 썰어 넣고 그냥 곰탕으로 먹어도 되고 국물을 이용해서 떡이나 만두를 넣고 떡국이나 만두국 또는 둘다 섞어서 떡만두국으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고 순대국도 끓여 먹을 수 있고 활용도가 높아요. 여러번 우려서 끓인 육수는 지퍼백에 소분해서 냉동실에 얼려 두면 두고 두고 맛난 국물 요리를 만들 수 있으니 시간이 오래 걸려도 정성들여 사골 우족탕을 끓이게 되요.국물도 구수하고 막 땡기는 맛이지만 우족엔 콜라겐이 많아서 피부 미용에도 좋다네요. 맛있게 먹고 예뻐지려나요? 추운 겨울에 푹 끓이는 사골 냄새가 집안 공기를 채우고 식탁에 김이 모락모락나는 뽀얀 사골국물 한그릇 있으면 훈훈하고 든든하더라구요. 아침식사로 간단하게 밥과 곰국 한그릇 김치 한가지만 있어도 가볍게 먹을 수 있어 좋고 저녁엔 국물요리로 만들어 먹을 수 있어 좋더라구요. 냉동실에 있는 곰국도 오래 두고 든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