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지인분이 추운 강원도 노지 밭에 작아서 수확을 못하고 그냥 얼려 놓은 양배추를 따서 주셨어요. 너무 추운 강원도이다 보니 산자락 아래 노지 밭에 남겨 놓은 양배추가 냉동고에 급냉동시킨 거 처럼 싱싱하게 얼어 있더라구요. 싱싱하게 급냉동된 양배추는 신선해도 녹으면 흐물해지니 볶거나 찌거나 삶거나 끓이거나 열에 익혀서 먹는 용도로 밖에 사용할 수가 없어요.그래서 건강에 좋은 양배추를 푸짐하게 잔뜩 잘게 썰어 넣고 냉장고에 있는 자투리 야채 당근, 토마토를 썰어 넣고 푹 끓여서 양배추 스프를 끓였어요. 토마토스프 맛이 나는 양배추스프가 되었어요. 스프맛을 더 맛나게 하기 위해 토마토 케첩과 카레가루를 추가해 줬더니 상큼한 맛과 감칠맛이 확 올라가네요. 역시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 케첩과 카레가루예요. 케첩 대신 시판 토마토스프나 홀토마토를 넣어도 좋아요. 아주 많은 양을 뭉근하게 푹 끓여야 깊은 맛이 나니까 한번 끓이게 되면 양이 많아질 수 밖에 없네요. 남은 야채 스프는 오래 두고 먹을 거면 냉동실에 소분해서 보관하고 일주일 이내로 먹을 거면 냉장 보관해요. 얼었던 양배추를 푹 끓이면 좋은 점은 쉽게 부드럽게 익는다는 거예요. 언제 꽁꽁 얼었었냐는 듯이 따끈하고 부드럽게 온기가 도는 양배추를 보니 같이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여러가지 야채를 넣고 끓여주면 영양도 더 풍부해지니 바람직하죠. 겨울 아침 산뜻 상큼 따뜻한 양배추 야채스프를 먹으면 위 건강도 챙길 수 있고 아침 추위에 언 몸도 따뜻하게 챙길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