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지인이 직접 농사지은 고추를 너무 많이 주셔서 많은 고추를 처리하기 위해 끓이지 않고 간장 장아찌 소스를 부어 고추 장아찌를 만들어 놨었어요. 고추 장아찌를 냉장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서 무쳐 먹곤 하는데 오랜만에 꺼내서 무쳤어요. 친구를 만날 약속이 있어서 친구한테 나눔할 겸 불없이 할 수 있는 밑반찬을 3가지 만들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고추 장아찌 무침이었죠. 고추 장아찌 무침, 수박 장아찌 무침, 김무침. 직화 없이 만들 수 있는 밑반찬 3종 세트를 넉넉하게 만들어 친구도 주고 남겨 둔 건 우리 밑반찬으로도 먹구요. 고추 장아찌는 약간 양념을 강하게 만들어 2년이 지나도 맛이 변하지 않고 잘 보존이 되더라구요. 대신 양념이 강해서 무치기 전에 물에 2-3번 헹궈 소스를 씻어 내고 약간의 양념을 더해 무쳤어요. 고추 장아찌 특유의 맵싸하면서도 숙성된 맛이 개운하고 깔끔하게 입맛을 정리해주는 거 같아요. 고추 장아찌만 있으면 양념은 가벼운 재료라 쉽게 휘리릭 만들 수 있는 반찬이예요. 고추장아찌의 색감을 신선하게 하려고 초록 청양고추와 빨간 고추를 다져 넣었는데 매운 맛에 약하다면 대신 대파나 마늘을 다져 넣어 무치는게 좋아요. 매운 고추 장아찌에 다진 고추를 넣었더니 역시나 좀 맵긴 하더라구요. 남해에서 농사지어 보내 준 지인 덕분에 오랫동안 고추장아찌를 맛나게 먹고 있고 넉넉하게 만들어 친구한테 나눔도 할 수 있네요. 나눔은 또다른 나눔으로 이어지고 말이죠. 고추 장아찌를 무쳐 놓으면 빨리 상하지 않아서 고추 장아찌 무침을 해외 여행 갈 때 밑반찬으로 가져 가면 입에 맞지 않는 현지 음식을 먹다가 한식 느낌 반찬을 먹을 수 있어 입맛이 꺌끔하게 정리되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여름 폭염과 열대야가 너무 오래 지속되네요. 끝나지 않는 더위를 매운 k고추장아찌 맛으로 혼내주고 싶은 맘이네요. 밖에 나가기도 꺼려지고 걷기 운동도 힘드니 얼른 가을이 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