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국밥 먹겠다고 부산에서 맛집 찾아다녔던 수고가 아까워요. 집에서 이렇게 맛있게 만들 수 있는데 말이죠. 순대국 좋아하는 허비도 밖에서 먹는 순대국보다 집에서 이렇게 끓여 주는 순대국이 훨씬 맛있다고 해요. 순대국에 돼지고기 삶아 넣으면 돼지국밥이 되고 순대 많이 넣으면 순대국이 되죠. 국물이나 양념 베이스는 똑같이 해요. 오늘은 돼지곱창까지 데쳐 넣어서 사골 곱창 순대국이 됐어요. 돼지곱창 순대국의 맛을 잡아 주는 건 사골국물과 새우젓의 역할이 젤 커요. 사골국물은 미리 끓여 냉동해 놨던 걸 사용했는데 간편하게 시판 사골국물을 사용해도 되요. 고추가루 없이 뽀얗게 끓인 돼지곱창 순대국인데 잡내 하나 없이 넘 깔끔하고 진국의 맛이 나요~ 진한 사골 국물이 전체적인 맛을 고급지고 진하게 만들어 줘요. 순대도 취향대로 많이 넣어 먹을 수 있고 돼지 곱창도 부드럽고 잡내가 없어요. 깻잎향도 좋아요. 푹 끓인 사골 국물에 새우젓과 국간장으로 간을 하면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어요. 보통 때는 고추가루를 넣고 약간 빨간 순대국을 끓였는데 이번엔 고춧가루 없이 뽀얗고 깔끔하게 끓였더니 담백 고소하니 맛있는 거 같아요. 입추 말복이 지났다고 아침은 꽤 선선해진 거 같아요. 집에서 맛난 돼지곱창 순대국 끓여 먹는 것도 이열치열 속이 든든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