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지인의 지인 주말 텃밭에 가서 텃밭 주인이 상추를 솎아 가라고 해서 오랜만에 흙을 만지고 여리여리한 어린 상추를 솎아 왔어요. 상추를 뜯고 나서 인심좋은 텃밭 주인이 풋마늘도 뽑아 주고, 쪽파도 넘 세서 먹기 불편할 거라고 하면서도 한줌 뽑아 주시더라구요. 싱싱한 텃밭 야채를 얻어오니 맘까지 풍요로워지는 느낌이었어요. 싱싱한 야채로 요리해서 먹을 생각하니 신나더라구요. 우선 첫 요리는 풋마늘 무침을 만들었어요. 풋마늘은 마늘향이 느껴지지만 마늘보다는 순한 맛이라 나물로 무쳐 놓으면 봄에만 즐길 수 있는 나물요리가 되요. 전에는 초고추장 양념으로 산뜻하게 무쳐 먹었었는데 이번엔 일반 나물처럼 국간장과 참기름으로 무쳐서 담백하고 깔끔하고 고소한 맛이 나서 좋더라구요. 간장 양념 나물 반찬이라 개운하고 많이 짜지 않고 참기름맛이 고소해서 자꾸 먹게 되요. 노지 마늘이라 철 늦은 듯한 시기인데도 올해 마지막 풋마늘 요리를 먹어볼 수 있었던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