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으로는 근거 없는 말이라고는 하지만 먼지 많은 날은 삼겹살로 먼지를 씻겨 내린다는 속설이 꽤 돌았던 거 같아요. 그래서인지 과학이고 뭐고 안따지고 먼지 많은 날은 삼겹살이 땡기더라구요. 쌈채소 나물채소를 골고루 사온 게 더 큰 이유일 수도 있겠지만요. 봄에 나오는 새생명 어느 것하나 예쁘고 귀하지 않은 것이 있겠냐만은 연하고 달큰한 제철 봄나물을 먹을 때면 봄이라서 좋아요. 쑥갓도 봄에 나는 햇쑥갓은 연하고 달아 나물로 무쳐 먹어도 그만이지만 고기 구울 때 가니쉬처럼 같이 구워 먹으면 비싼 아스파라거스가 울고 갈 정도로 맛있어요. 첨에 티비에서 백주부님이 고기 구우면서 쑥갓을 구워 먹는 걸 보고 따라서 구워 먹어봤다가 봄 쑥갓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어요. 이제는 봄이 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고기 구울 때 쑥갓을 잔뜩 같이 구워 먹게 되네요. 말로 표현하기도 아까운 맛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