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귤이 맛있는 과일 가게가 있어 귤 사러 갔다가 옆에 야채 가게를 지나는데 톳 한봉지가 1000원이더라구요. 적은 양이긴 하지만 식구 적은 우리집엔 딱 좋았어요. 톳을 너무 좋아하는데 올 겨울엔 톳요리를 첨 하게 되었네요. 톳의 톡톡 터지는 식감과 영양 성분이 좋아서 겨울에 톳이 물올라 통통해지면 부지런히 요리해 먹어요. 올 겨울 톳 첫 요리는 톳솥밥이예요. 톳과 홍합이나 굴, 꼬막등과 같이 밥을 해도 맛있어요. 오늘은 소박하게 톳과 당근으로만 솥밥을 지었어요. 요즘 당근도 제주 당근이 제철이라 너무 달고 맛있더라구요. 전에 사다 놓은 일본 솥밥 소스가 있어서 조금 넣어 감칠맛과 간을 맞췄어요. 솥밥 소스는 야채를 간장양념에 조려서 파우치에 담겨 있는데 솥밥 할 때 넣으면 일본식 벤또맛이 나서 다른 좋아하는 재료와 같이 섞어 넣으면 너무 맛있어요. 없으면 대신 맛간장이나 스끼야끼 간장 1스푼에 들기름을 넣고 밥을 하면 좋아요. 톳의 향과 참기름 들기름의 향이 파릇한 달래랑 어우러져서 너무 고소하고 감칠맛 나는 톳솥밥이라 한그릇이 금방 없어지더라구요. 천원어치 톳으로 맛있는 톳밥을 만들어 먹으니 천원의 행복이네요. 들어간 재료 다 따지면 천원은 택도 없지만요. 제가 단순해서 하나만 보고 하나만 생각할 때가 많거든요.^^ 밥할 때 톳 데쳐 넣고 달래 양념장하고 비벼 먹으면 꿀맛 그 자체죠. 담엔 홍합이나 가리비나 꼬막을 사다 톳하고 섞어서 더 푸짐하고 영양 풍부한 해물 솥밥을 만들어 봐야 겠어요. 생각만 해도 벌써 군침이 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