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김장을 하면서 무청을 말려서 겨우내 반찬으로 많이 먹고 있어요. 물론 시엄니께서 말려서 삶아서 주신 것을 염치없이 날름 받아서 먹기는 하지만요. 소고기보다 더 영양가가 높다고 하는 시래기 어릴 때는 왜 쓰레기를 먹냐고 엄마한테 타박을 많이 했지만, 아이를 키우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린 시절 억지로 먹었던 시래기 음식들이 왜 이리 맛있고 겨울만 되면 당기는 걸까요. 엄마가 정성스럽게 해주시던 그 맛을 기억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나 봅니다. 타지에 나가서 학교 다니고 직장 생활하면서 시래기 요리는 집에나 가야 얻어먹을 수 있는 귀한 요리가 되었습니다.
바삭하게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시래기 전 기름들이 시래기 사이사이로 스며들어 약간 튀긴것처럼 되어서 더 바삭하고 맛있어요. 그냥 먹어도 맛있고, 밥반찬으로도 너무 괜찮고, 막걸리 안주로 최고입니다. 모든 전이 그렇지만 특히 시래기 전은 따뜻할 때 먹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수 있어요. 부드럽고 고소하고 달달한 시래기 전 청양고추가 들어가서 깔끔한 달콤함도 있어요. 물을 넣지 않고 달걀을 넣어서 그런지 쫀쫀하고 찰지고 더 담백하고 고소합니다.
STEP 10/10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간장소스에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그냥 먹는 거랑은 또 새로운 맛이지요. 앞으로 계속 식탁에 오를 시래기 국으로만 볶음으로만 드셨다면 전으로도 한번 즐겨보세요.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사용했고 물은 전혀 사용하지않고 달걀물로 만들었어요. 표고버섯가루도 넣어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