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맛집에 가면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를 원하면 무료로 가져 올 수 있어요. 두부 맛집은 비지도 맛있어서 기회가 되면 비지를 받아 오는 편인데 하나 둘 냉동실에 쌓아 놓다 보니 제법 많아요. 시어머니가 비지를 띄워서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셔서 블로그와 유튜브 열심히 검색해서 비지를 청국장처럼 띄워봤어요. 비지를 청국장처럼 띄우면 까실한 비지가 엄청 부드러워지고 청국장 냄새가 은근하고 기분좋게 나더라구요. 비지를 띄우려면 바실러스균이 필요한데 지푸라기가 필요해요. 청국장 띄우는 거랑 똑같아요. 하지만 요즘 게다가 도시에서 지푸라기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예요. 그래서 지푸라기 대체용으로 집된장을 조금씩 비지 속에 박아 넣고 비지로 덮어주면 된장의 바실러스균이 비지에서 활성화되어서 지푸라기 넣은 것과 똑같은 효과를 나타낸다고 해요. 저는 다행히 전에 지인 고향에서 깨끗한 지푸라기 한줌을 부탁해서 얻어놓은게 있고 집된장 담아놓은 것도 있고 해서 두가지 다 넣어 봤어요. 요거트 발효해서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면 다 만들 수 있을 만큼 쉽고 싼게 비지떡인데 그 비지가 발효를 거쳐 명품 비지로 거듭나요. 싼 비지 공짜로 얻어온 비지가 몸에 좋은 귀한 청국장 맛이 나는 비지장이 되어서 너무 신기해요. 요리에 넣어도 생비지보다 더 구수하고 부드럽다 하니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