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에서도 자연산 굴로 짠지떡을 해먹었다고 하네요.
결혼 초 시아주버님이 들려 주신 일화입니다.
아주 아주 옛날 옛적 이야기입니다.(1950년대)
백령도에 들어 가려면 작은 통통배로 12시간 걸렸는데 시아주버님 총각시절 군대를 육지로 나와 복무를 끝내고, 육지 색시를 만나 백령도 부모님께 인사 드리려 간다고, 넉넉지 않은 형편에 정성껏 목화 솜이불과 선물을 준비해서 백령도 배를 타고, 가는 도중 바다 한 복판에서 태풍을 만났답니다.그 작은 배에 사람과 짐들이 가득 실려 있었답니다.
작은 배는 뒤뚱 거리고,
큰파도가 밀려 올 때 마다 바닷물이 배안으로 들어 오면서 거의 가라 앉기 시작 했다고 하네요.
배에 탄 모든 사람들이 바닷물을 퍼내기 시작했지만 물은 줄어 들지 않고,
바닷물이 찰랑찰랑 배 높이와 비슷해지고 있었다네요.
사람이 살려면 배를 가볍게 해야 한다면서 배에 실은 모든 짐은 바다에 다 버리라고 했다네요.
아까워도 어쩔 수 없이 모든 짐들을 바다에 다 버리고, 배에 차오르는 물을 죽을 힘을 다해 퍼 내고, 또 퍼 내면서 겨우 살아서 들어 갔답니다.
영화 같은 얘기죠.
그때 겨우 목숨만 건져 집에 들어 갔더니 짠지떡을 해주셨는데 배고프던 차 엄청 맛나게 먹었다고 하셨습니다.
올해 봄 홀로 계시던 백령도 작은 시아버님께서 마지막으로 먼길 떠나셔서 지금은 시어르신들은 모두 안계십니다.
짠지떡을 만들면서 시아주버님이 들려주시던 옛 이야기가 생각납니다.